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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이번엔 내 손으로"

유일한 한국인 여성 UFC 파이터 김지연이 이번 주말 UFC 277에서 아홉 번째 공식전을 갖는다. 최근 잘 싸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그녀는 이번에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경기를 끝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지연은 27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임하면 경기 운영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열심히 운동했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아쉬움이 남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6년 옥타곤에 입성한 김지연은 2019년까지 3승 2패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성장하는 듯했으나 2020년부터 승리를 경험하지 못했다. 알렉사 그라소, 몰리 맥칸, 프리실라 카초에이라와의 대결에서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고, 그 중 두 경기에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받을 정도로 잘 싸웠지만 승리를 따내기엔 조금 부족했다.

그녀에겐 마지막 경기였던 카초에이라와의 대결이 가장 아쉽게 다가왔다. 당시 김지연은 유효공격 횟수에서는 우세했으나 판정에서는 웃을 수 없었다.

"경기를 하며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엘보를 허용하면서 주춤하고 피가 나는 부분이 상대가 잘한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유효공격에서 앞섰기에 이겼다고 생각했다. 판정까지 가지 말고 일찍 끝내거나 좋은 상황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아팠다. 이번엔 심판들에게 판정을 맡기지 않고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김지연은 마리야 아가포바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상대의 부상으로 조셀린 에드워즈로 변경됐다. 대회가 임박한 상태에서 대진이 바뀌면서 이번엔 플라이급이 아닌 밴텀급으로 나선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아가포바를 만날 수도 있었으나 출전을 준비하던 상황이었고 밴텀급 경험 또한 있기에 출전 강행을 택했다.  

"플라이급으로 내린 뒤 몸이 작아진 반면 아가포바는 페더급 경험도 있고 밴텀급에서 뛰었기에 체격이 크다"는 김지연은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또 훈련 파트너 및 코치님들을 믿고 결정했다. 스텝이나 펀치는 내가 빠르기에 그 부분을 살려 많이 움직이며 운영할 생각이다"고 했다.

끝으로 그녀는 "해외에서 훈련하면 비용의 부담은 있지만 눈 뜨면 운동하고 쉬었다가 또 운동하는 파이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과거 빛을 내고서라도 해외로 오지 않은 게 후회된다.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이고 코치들이나 파트너가 다양하기에 많은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세상을 넓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며 "한국 대회를 너무 뛰고 싶다. 부산 대회 때 다쳐서 수술하는 바람에 무산됐는데 그런 곳에서 경기하는 것이 꿈 중 하나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