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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은 옛말' 세대교체된 미들급, 더 뜨거워졌다

 


UFC 미들급은 오랜 기간 굳어있었다. 절대 강자인 앤더슨 실바가 무려 6년이나 집권하며 10차 방어까지 성공한 결과가 과거 미들급의 상황을 잘 나타낸다. 타이틀전에서 실바에게 패한 파이터들은 챔피언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체급으로 이동하거나 경우도 볼 수 있었다.

한계를 느끼고 라이트헤비급으로 이동한 뒤 결국 은퇴한 리치 프랭클린, 웰터급으로 전향한 데미안 마이아와 네이트 마쿼트가 바로 이들이다. 다른 강자들의 경우 상위권에는 있었지만 버티는 수준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누구도 '투신' 실바의 아성을 넘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2012년 UFC 미들급은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필두로 차엘 소넨, 마크 무뇨즈, 마이클 비스핑, 비토 벨포트, 팀 보에치, 오카미 유신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있었다. 실바의 무적 행진이 끊이지 않아 도전자들의 씨가 말라가는 상황이었다. 실바는 상대가 없어 종종 상위 체급 선수들과 대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실바가 정상에서 내려올 때쯤 상황이 조금씩 바뀌었다. 당시만 해도 마땅한 도전자가 없었던 탓에 타이틀샷을 비교적 쉽게 받았던 크리스 와이드먼이 예상을 깨고 실바를 격파, 챔피언에 등극하는 이변이 일어나더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팀 케네디가 상위권 경쟁에 가세했고 호나우도 소우자의 약진, 루크 락홀드와 요엘 로메로의 성적도 눈에 띄었다. 반면 베테랑에 해당하는 댄 헨더슨과 마이클 비스핑, 료토 마치다는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

또 오카미 유신은 퇴출됐고 팀 보에치는 부진한 성적으로 상위권에서 멀어졌으며 마크 무뇨즈, 브라이언 스탠, 차엘 소넨은 은퇴했다. 지금의 UFC 미들급은 최근 2년 사이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비토 벨포트를 제외하곤 현재 상위권에서 과거의 강자를 찾아보기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유라이어 홀, 로버트 휘태커, 호안 카네이로, 탈레스 레이티스 등 중고 신인이나 UFC에 다시 입성한 파이터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세대교체도 세대교체지만,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펼쳐지는 치열한 각축전이 매우 흥미롭다. 지난 13일 UFC 194에서는 새 챔피언에 탄생했다. 스트라이크포스 미들급 챔피언 출신의 루크 락홀드가 크리스 와이드먼을 꺾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그리고 같은 대회에서 요엘 로메로가 호나우도 소우자를 눌렀다.

이번 결과만 보면, 락홀드가 추후 로메로를 상대로 타이틀을 방어할 전망이며, 와이드먼과 소우자가 패자부활전 성격의 경기를 치를 여지가 있다. 그런데, 챔피언은 정작 비토 벨포트와의 2차전을 노리고 있다. 락홀드는 과거 벨포트의 정정당당하지 못한 수법으로 패배를 맛봤다며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다. 마이클 비스핑과 게가드 무사시는 곧 TOP 10에 남기 위한 생존경쟁을 펼친다.

이런 흐름은 독재의 시대가 길어져 선수들이 체급을 이탈하고, 남아 있는 선수들은 한계가 보이는 경쟁을 벌이던 과거와 많이 다르다. 현재의 미들급은 절대 강자가 없고 상위권 선수들의 실력 차이도 적다.

와이드먼이 이번에 패했지만 언제든지 다시 타이틀 탈환을 노릴 만한 실력자인 것은 분명하며, 벨포트는 락홀드와의 2차전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부진과 약물 양성반응으로 잠시 경쟁을 떠나 있는 앤더슨 실바의 옥타곤 합류 역시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UFC에서 가장 치열한 체급은 누가 뭐래도 웰터급이다. 그러나 최근의 동향을 보면, 미들급 역시 라이트급과 함께 웰터급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듯하다. 과거 장기간 굳어있던 미들급이 점차 활기를 띄며 뜨거운 체급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다이나믹한 전개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