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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들어온 돌' 라킨·세로니, 웰터급 복병으로 부상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고 있다. UFC 웰터급에서 활약 중인 로렌즈 라킨과 도널드 세로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 라킨과 세로니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UFC 202에서 닐 매그니와 릭 스토리를 각각 쓰러트렸다.

두 선수는 원래 웰터급 선수가 아니다. 라킨은 미들급에서 활동하다가 부진이 계속되자 생존을 위해 웰터급으로 내린 경우였고, 라이트급 강자였던 세로니는 타이틀매치에서 패한 뒤 웰터급 전향을 결심했다. 처음엔 전향이라고 했지만, 두 체급을 병행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사실 두 선수가 체급 전향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라킨은 스트라이크포스에서 UFC로 이적한 뒤 1승 4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상태였다. 프란시스 카몽, 브래드 타바레스, 코스타 필리푸, 데릭 브런슨에게 패했다.

그러나 체급 하향이라는 마지막 도전은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웰터급 데뷔전에서 존 하워드를 꺾더니 2연승을 올리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알버트 투메노프라는 기대주에게 패했으나 호르헤 마스비달과 닐 매그니라는 강자를 물리치며 2년 전과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특히 이번 UFC 202에서 닐 매그니를 격침시키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매그니는 꾸준히 성장하며 웰터급 랭킹 7위까지 올라선 상태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였다. 그러나 라킨은 그런 매그니를 너무나 손쉽게 물리쳤다. 마치 고수가 하수에게 한수 가르치듯 여유 있게 운영하다가 TKO승을 거뒀다.

라킨은 김동현이 부상을 입으며 대타로 투입된 경우로, 자신에게 다가온 큰 기회를 200% 살려냈다. 랭킹에도 없는 선수가 7위를 압살해버린 것이다. 이번 승리로 그의 위치는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톱10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며, 앞으로 톱10 내 강자와의 대결도 바라볼 수 있다.

라킨과 반대로 세로니는 아래 체급에서 올라왔다. 라킨처럼 부진한 상황은 아니었다. 라이트급에서 8연승을 질주하다가 타이틀전에서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패했던 그였다. 아쉽게 챔피언은 되지 못했지만 톱컨텐더의 위치였고, 언제든 다시 정상을 노릴 만한 실력도 가지고 있었다.

세로니의 기량이 뛰어난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허나 그 전장이 강자들이 넘치는 웰터급이라면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쉽지 않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또 체급을 올릴 경우 경쟁력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톱10 진입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우려와 달리 세로니는 웰터급에서 순항 중이다. 알렉스 올리베이라와 패트릭 코테에 이어 랭킹 9위 릭 스토리까지 피니시시켰다. 스토리와의 대결 전 14위였던 만큼 세로니 역시 10위권으로 랭킹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웰터급 챔피언 등극을 거론하긴 이르지만 톱10에서 경쟁할 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증명했다.

강자들이 굳건히 버티며 장기간 부동 상태로 있던 웰터급은 최근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전 챔피언이자 강자였던 조니 헨드릭스를 비롯해 맷 브라운 등이 상위권에서 밀려나고 스티븐 톰슨, 닐 매그니가 올라오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더니, 그를 꺾고 챔피언 오른 로비 라울러는 최근 타이론 우들리에게 무너졌다. 로리 맥도널드도 주춤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라킨과 세로니가 상위권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현재로선 앞으로 웰터급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아직 확실한 서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한동안 순위 변화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