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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과 화력 충돌…미오치치 vs 은가누 2

UFC는 이번 주말 열리는 260의 포스터에 'BIGGEST BADDEST REMATCH'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이 문구의 대상은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 스티페 미오치치 대 프란시스 은가누의 2차전이다. 그만큼 둘의 이번 경기는 근래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주최사가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미오치치 대 은가누의 이번 대결은 2차전이다. 둘은 지난 2018년 1월 UFC 220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으며, 경기에선 미오치치가 판정승했다.

당시 미오치치에겐 헤비급 3차 타이틀 방어전이었으며, 도전자였던 은가누는 6연승의 파죽지세로 정상에 도전했다. 옥타곤에서 거둔 6승을 전부 피니시로 장식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소유한 그가 미오치치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결과는 관록의 승리였다. 챔피언 미오치치는 은가누와의 정면 대결을 피한 채 아웃파이팅과 레슬링을 조합한 영리한 경기를 펼친 끝에 완승했다. 늘 상대를 압도했던 은가누는 미오치치의 운영에 해법을 찾지 못했고 오히려 체력과 레슬링 방어에 약점을 드러냈다. 그리고 다음 상대였던 데릭 루이스와의 대결에선 특유의 야성마저 잃어버린 듯한 경기력으로 '쫄가누'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은가누는 완벽히 다시 일어섰다. 2018년 복귀전에서 커티스 블레이즈를 45초 만에 눕히더니 현재까지 4연승을 달성했다. 4연승 자체도 대단한데, 그것보다 놀라운 것은 경기를 끝낸 시간이다. 4경기를 전부 1라운드에 장식했으며, 4승을 거두기까지 2분 42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의 펀치를 허용한 상대들은 추풍낙엽처럼 맥없이 쓰러졌다. 막강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파괴력으로 경쟁자들을 긴장시켰다.

은가누는 미오치치와의 1차전이 좋은 약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와의 대결을 통해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을 알았으며, 그것을 결과로 증명했다. 그가 미오치치와의 첫 대결 이후 맞붙은 네 명의 상대 중 두 명은 레슬러인 커티스 블레이즈와 케인 벨라스케즈였다.

2차전에선 자신감을 가지되 냉정함이 요구된다. 상대의 레슬링을 조심할 필요는 있으나 너무 소극적으로 임할 필요까진 없다. 은가누가 마음먹고 러시했을 때 살아남은 파이터는 거의 없었다. 자신의 주먹을 믿어야 한다. 

챔피언이 이번엔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스탠딩 타격의 화력에선 은가누에게 밀리지만 미오치치는 MMA 파이터로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고, 무기의 옵션 또한 은가누보다 다양하다. 따라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우선권은 미오치치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오치치는 지난 1차전 이후 자신과 은가누 모두 성장했다면서, 이번 2차전은 전략을 누가 더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피니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즉 판정도 상관없고, 승리 자체에 비중을 두겠다는 속셈이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은가누는 이미 옥타곤에서 승리한 10승을 전부 피니시했으며, 미오치치는 역사상 최초로 헤비급 타이틀을 세 차례 방어해냈다. 다니엘 코미어를 두 번 이긴 유일한 파이터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에 이기면 헤비급 2차 방어를 두 번이나 완수한 파이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