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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만나는 휘태커와 가스텔럼

이 사진만 보면, 이번 주말 펼쳐지는 이 경기가 로버트 휘태커 대 켈빈 가스텔럼의 2차전인 것 같다. 하지만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2019년 2월 UFC 234 하루 전날 계체량 행사에서 촬영된 것이다. 당시 두 선수는 대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으나 계체 이후 휘태커의 몸에 문제가 생겼고, 결국 하루 전날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경기는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챔피언 휘태커에겐 3차 방어전이었다.

약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두 선수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휘태커는 그해 10월 복귀전에서 이스라엘 아데산야에게 패하며 타이틀을 잃었다. 그러나 지난해 대런 틸과 재러드 캐노니어를 차례로 넘고 랭킹 1위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스텔럼 역시 아데산야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해 4월 아데산야와의 잠정 타이틀매치에서 판정패했다. 이후에는 대런 틸과 잭 허만슨과의 대결에서도 고개를 숙이며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는 지난 2월 이안 하인니시를 누르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랭킹은 8위.

1위 대 8위의 대결. 랭킹 차이가 적지 않은 것에서 직감할 수 있듯이, 두 선수의 맞대결은 정상적으로 추진된 것이 아니다. 당초 휘태커의 이번 상대는 2위 파울로 코스타였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겨 가스텔럼으로 대체됐다.

휘태커에게 가스텔럼이 코스타만큼 매력적인 상대는 아니지만 이기면 가장 유력한 도전자 후보가 되는 것은 변함없다. 2019년 자신의 잘못으로 졌던 빚을 갚는 성격도 포함돼있다. 

가스텔럼은 완전한 상승세 쪽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그가 1위 휘태커만 넘는다면 단숨에 컨텐더로 부상한다. 랭킹 차이는 적지 않지만 해볼 만한 대결이다.

둘 모두 웰터급에서 올라온 파이터로 미들급에서 체격은 크지 않으나 빠른 공통점이 있다. 지금까지 이룬 커리어에서는 휘태커가 압도적이지만, 그 실적의 차이만큼 승산이 비례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가스텔럼은 휘태커가 지금껏 맞붙은 상대들과는 다르다. 미들급에서 항상 자신보다 큰 상대와 맞붙었던 휘태커가 작고 빠른 선수와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가스텔럼은 펀치력도 꽤 강해 변수가 적지 않은 편이다.

한편 둘의 경기는 오는 18일(한국시간) UFC on ESPN 22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코메인이벤트는 제레미 스티븐스 대 드라카 클로제의 라이트급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