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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독? 세로니가 쉴 새 없이 싸우는 이유

 


선수들은 보통 1년에 3경기씩 치르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말한다.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가 3개월에 한 번씩 경기를 갖는 연간 4경기가 적합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고된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며 충분히 준비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그러나 실상 1년에 3경기를 꼬박꼬박 치르는 선수도 드문 편이다. UFC 파이터들이 옥타곤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보통 3개월간의 집중훈련이 필요한데, 경기를 치르고 1개월간의 휴식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3개월간의 경기 준비에 들어가는 선수가 흔하지 않은 것이다. UFC 파이터들이 갖는 연간 평균 경기 수는 2경기대 수준이다.

부상을 포함한 선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일 수 있고, 해당 체급의 상황이나 주최사의 사업 계획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무게감 있는 경기를 갖는 유명 선수일수록 경기 터울은 더 긴 편이다. 1년에 두 경기를 채우지 못하는 선수들도 쉽게 눈에 띌 정도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짧은 터울로 지속적으로 출전하며 남들보다 많은 경기를 갖는 선수도 있다. 오랜 시간 라이트급 강자로 활동한 뒤 최근 웰터급에 도전한 도널드 세로니가 그렇다.

세로니는 보통 1년에 4경기를 소화하고 있는데, 최근 상황에 빗대면 놀라운 경기 템포가 아닐 수 없다. 신인이 아닌 UFC 타이틀에 도전했을 정도로 실력과 인지도를 갖춘 그였기에 더 인상적이다.

세로니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연간 4경기씩을 소화하고 있다. 2012년엔 두 경기를 가졌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2011년의 마지막 경기를 12월 31일 치렀고 2013년 첫 경기를 1월에 임했던 만큼 경기 터울에선 다른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11년엔 무려 5차례나 옥타곤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세로니는 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두 번의 대결을 벌였고 숙적이자 전 챔피언인 벤 헨더슨과 3차전을 치렀으며 앤서니 페티스, 에디 알바레즈와 같은 강자들과도 자웅을 겨뤘다. 상대가 누구든, 경기의 무게감이 어떻든 그의 고집은 바뀌지 않는 듯하다.

세로니가 비단 UFC에서만 이런 템포로 경기를 소화한 것은 아니다. 그는 원래부터 그랬다.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2006년부터 WEC의 마지막과 함께한 2010년까지의 5년보다 UFC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5년 동안 오히려 더 많이 참전했다. 앞선 5년간 총 17경기(연간 평균 3.4경기)를 치른 반면 뒤의 5년에는 19경기(연간 평균 3.4경기)를 뛰었다.

이런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던 것은 경기를 바라보는 세로니의 성격과 경기를 대하는 자세에 있다. 우선 세로니의 성격은 예민하거나 민감하기보단 둥글둥글한 편이며 시원시원한 면도 있다. 큰 부상이 없다면 경기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식이다. 패하더라도 금방 훌훌 털어버린다.

또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경기를 뛰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소득이 늘어나는 당연한 논리에 충실하는 선수가 바로 세로니다. 이에 경기를 끝내기 무섭게 항상 빠른 출전을 원한다고 강보하며 때로는 대체로 투입되는 것마저 환영한다. 2011년엔 6월, 8월, 10월, 12월에 경기를 치른 바 있고 지난해엔 불과 2주 만에 대체 출전한 것은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이런 강행군도 누구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행보는 올해도 다르지 않다. 현재 분위기라면, 큰 부상을 입지 않을 경우 충분히 4경기를 채울 전망이다. 12월 20일 타이틀에 도전해 패했던 그가 불과 약 2개월 만에 또 옥타곤에 들어선다. 세로니는 오는 22일 UFC FIGHT NIGHT 83에서 알렉스 올리베이라와 대결한다. 그 경기 뒤 남은 10개월 동안 3경기를 완수하면 2016년도 4경기를 채운다. UFC에 역사에서 지금껏 이런 선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