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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과 재대결? 웰터급 챔프 도전? 맥그리거 다음 상대 누가 될까

UFC 최고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돌아왔다. 그는 지난 주말 이보다 화려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1라운드 40초 TKO승, 도널드 세로니에게 최단시간 패배를 안겨주며 건재를 알렸다.

최근 경기를 많이 갖지 않던 중에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며 비난 여론이 많아진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번 한 번의 경기로 덮었다. 역시 선수는 어떤 말보다도 좋은 경기력이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다.  

모든 것이 준비가 된 것이었다. 공이 울리자마자 공격을 가했고, 클린치 상황에서 기습적인 어깨공격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실상 그 공격이 기회의 틈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글러브터치를 하려는 상대에게 공격을 가해 일각에서는 매너가 없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경기 중에 꼭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잘못된 행동으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그의 다음 상대다. 경기에서 맥그리거는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세로니를 손쉽게 이겨 얼마든지 연내 복귀가 가능하다.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그는 경기 전 웰터급 타이틀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과 최근 주가를 올린 호르헤 마스비달을 거론하며 욕심을 내비쳤다. '만약' 맥그리거가 우스만을 꺾는다면, UFC 역사상 최초로 3체급 챔피언 등극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들어간 커리어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맥그리거로선 충분히 욕심이 날 만한 대단한 실적이다. 

하지만 경기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맥그리거의 다음 상대 이름으로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꺼냈다. 이 경기가 가장 적절하며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사업성을 고려할 때 가장 이상적인 경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맥그리거가 하빕과의 대결 당시 안고 있었던 개인적인 문제 탓에 항상 재대결을 원했고, 하빕이 위대한 챔피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둘을 마빈 헤글러와 토머스 헌즈의 라이벌 관계에 비유했다. MMA 역사상 가장 거대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요한 것은 맥그리거의 선택이다. 1차전 패배 이후 수차례 하빕과의 재대결을 언급했었지만, 협상에 능한 그가 벌써부터 쉽게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머리가 좋은 그는 승리 가능성과 대결로 취할 수 있는 이득 등을 고려해 상대를 고를 전망이다.

하빕 측은 조건부로 수락하는 분위기다. 하빕의 부친 압둘나마프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와 다시 붙을 수 있으나 1억 달러(약 1100억원)가 필요하다"고 했다. 맥그리거와 억지로 재대결 하려는 마음까진 아니지만, 둘의 영향력과 경기의 파급과 고려할 때 이 정도는 벌어야겠다는 것으로 마음을 먹은 듯하다.  

물론 맥그리거를 원하는 선수들은 더 있다. 복싱 대결로 돈잔치를 벌였던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꾸준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호르헤 마스비달, 저스틴 게이치 등도 후보에 있다. 하지만 둘은 눈이 높아진 맥그리거가 크게 탐낼 만한 상대와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