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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이 인정한 마카체프

장기간 큰 변화가 없던 라이트급이 새 시대를 맞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찰스 올리베이라가 새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마이클 챈들러라는 강호가 더스틴 포이리에, 저스틴 데이치와 상위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신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출신의 이슬람 마카체프는 지난 3월 UFC 259에서 드류 도버를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꺾으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UFC에서 2016년부터 패배 없이 7연승 중인 그는 랭킹을 9위까지 올리며 기존 강호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마카체프는 2015년 UFC에 입성했다. 데뷔전에서 레오 쿤츠를 서브미션으로 잡아냈던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아드리아노 마르틴스에게 KO패했다. MMA 데뷔 후 12연승을 질주하다가 겪은 첫 패배였다.

하지만 그 패배는 잠깐의 좌절이었고, 그것이 마카체프를 더 단단한 파이터로 성장시켰다. 그는 언제 패했냐는 듯 승수를 차곡차곡 쌓더니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섰다.  

마카체프는 '리틀 하빕'으로 불렸다.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비슷한 파이팅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하빕이 몸담았던 아메리칸킥복싱아카데미를 소속팀으로 두고 있다. 그 역시 레슬링 기반의 스타일로 싸우는 그래플러다. 

하빕은 이미 여러 차례 마카체프를 주목할 만한 파이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선 그를 하빕의 후계자로 부르기도 한다. 

하빕은 "사람들은 찰스 올리베이라, 더스틴 포이리에, 코너 맥그리거, 마이클 챈들러, 저스틴 게이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만 올해 말이 되면 상황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라이트급에서 마카체프를 이길 선수는 없다. 그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가 라이트급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을 제패했던 다니엘 코미어 역시 하빕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그는 "우리 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여러 챔피언을 배출해냈다. 마카체프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마카체프가 위대한 파이터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심지어 그는 "레슬링만 고려하면 모든 팀원들 중에서도 마카체프가 최고다. 레슬링으로 맞붙으면 그가 하빕을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마카체프 역시 정상 등극의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올리베이라가 챔피언에 등극하자 그는 "축하한다. 날 위해 벨트를 잘 지키고 있길 바란다. 곧 보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마카체프는 이번 주말 옥타곤 8연승에 도전한다. 18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on ESPN 26에서 14위 티아고 모이세스와 대결한다. 그는 자신의 첫 메인이벤트에서 화려하게 빛난 뒤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