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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잣 치마에프 건재할까

웰터급의 뜨는 별로 주목 받았던 함잣 치마에프가 1년 1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이번 주말 열리는 UFC 267이 그 무대다. 

지난해 9월 이후 첫 경기다. 제럴드 미어슈어트를 17초 만에 쓰러트리고 UFC 3연승, 총 전적 9승 무패를 달성한 치마에프는 이후 레온 에드워즈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잇단 코로나 19 확진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경기가 세 번이나 취소됐다. 치마에프는 공백이 길어지면서 랭킹에서도 밀려났다.

챔피언 등극을 자신하는 그가 다시 이전의 위용을 과시하며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대인 리 징량은 중국 출신으로 랭킹 11위에 올라 있다. 3연승을 거두다 지난해 닐 매그니에게 패했으나 올해 1월 산티아고 폰지니비오를 1라운드에 KO시키고 다시 살아났다. 좋은 체격 조건과 고른 기량을 갖췄다.

치마에프에겐 적절한 상대다. 만만치 않은 리 징량을 압도하면 일단 톱10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게 되며, 보다 높은 곳까지 올라갈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지난해 UFC에 입성한 그는 웰터급의 뜨는 별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데뷔했던 7월에만 2승을 올리더니 자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던 9월 경기에선 제럴드 미어슈어트를 불과 17초 만에 펀치 한 방으로 쓰러트리며 제대로 날아올랐다.

미어슈어트를 쓰러트린 그의 펀치는 파운딩을 제외하면 경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던진 주먹이었다. KO로 마무리되기 전 그가 시도한 공격은 견제용 프론트킥 한 번이 전부였다. 

화끈한 피니시를 선보인 치마에프는 경기 후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됐으며, 이로써 UFC에서 치른 세 경기에서 전부 보너스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MMA 전체 커리어에서 9승 무패 전적에 9피니시(6KO, 3SUB)라는 무결점 전적을 기록 중이다.

치마에프는 러시아계의 스웨덴 출신 파이터다. 체첸야에서 5살 때 레슬링에 입문했으며, 10대 시절 주니어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러시안 내셔널 챔피언십 3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2011년 17세의 나이에 스웨덴으로 이민했으며, 2018년 스웨덴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그는 -92kg급으로 출전했음에도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예선 세 경기를 10:0으로, 결승을 7:0으로 장식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MMA에는 2017년부터 경쟁했다. 아마추어에서 잠시 적응기를 가진 뒤 2018년 프로에 데뷔했으며, 지난해 6승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했다. 

데뷔전에서는 존 필립스를 다스 초크로 꺾었고, 열흘 뒤 가진 두 번째 경기에선 리스 맥키에게 1라운드 TKO승을 거둔 바 있다. 원래 그가 몸담았던 체급은 웰터급이지만, UFC에선 두 경기를 미들급으로 뛰었다.

한편 UFC 267은 오는 3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얀 블라코비츠 대 글로버 테세이라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매치, 페트르 얀 대 알저메인 스털링의 밴텀급 잠정 타이틀매치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