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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잣 치마에프를 향한 기대감

함잣 치마에프는 UFC 웰터급에서 태풍의 핵이다. 아직은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그를 향한 기대감은 랭킹을 훨씬 웃돈다. 그가 웰터급의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랭킹 11위인 그는 이번 주말 UFC 273에서 랭킹 2위 길버트 번즈와 맞붙는다. 랭킹만 보면 정상적인 매치업으로 보기 어렵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치마에프가 번즈를 꺾을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현재 배당만 보더라도 치마에프 -550, 번즈 +400이다.

치마에프 입장에선 UFC 입성 이래 최고의 기회다. 이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현재 번즈가 위치해 있는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것은 곧 차기 타이틀 도전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랭킹 1위인 콜비 코빙턴이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에게 두 번이나 패한 만큼 충분히 현실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2020년 UFC에 입성한 치마에프는 빠르게 성장했다. 데뷔했던 7월에만 2승을 올리더니 자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던 9월 경기에선 제럴드 미어슈어트를 불과 17초 만에 펀치 한 방으로 쓰러트리며 제대로 날아올랐다.

또 지난해 10월 복귀전에서는 중국의 복병 리징량을 상대로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4승째를 신고했다. 4승을 전부 피니시했으며, 그 중 3승을 1라운드에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 결과 4경기에서 전부 경기력 보너스를 받아낼 수 있었다.

치마에프의 빠른 성장에는 뛰어난 경기력 외에도 경기에 빼지 않는 적극성, 시원한 언변, 이슬람권에서의 인기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항상 준비돼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언제든 어디에서든 싸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생각은 이미 챔피언에 올라 있다.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조차 자신의 상대가 안 된다고 큰소리치고 있고, 심지어 미들급 석권까지 바라보고 있다. 아데산야도 언제든 박살낼 수 있다는 말로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가 번즈만 꺾는다면 모든 가능성이 열린다. 웰터급 타이틀 도전의 경우 가능성이 꽤 높고, 그가 그 기회마저 잡아낸다면 미들급 타이틀 도전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주최사 입장에서 그와 아데산야의 대결은 뿌리치기 어려운 흥행 카드가 된다. 

치마에프는 러시아계의 스웨덴 출신 파이터다. 체첸야에서 5살 때 레슬링에 입문했으며, 10대 시절 주니어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러시안 내셔널 챔피언십 3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2011년 17세의 나이에 스웨덴으로 이민했으며, 2018년 스웨덴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그는 -92kg급으로 출전했음에도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예선 세 경기를 10:0으로, 결승을 7:0으로 장식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MMA에는 2017년부터 경쟁했다. 아마추어에서 잠시 적응기를 가진 뒤 2018년 프로에 데뷔했으며, 2020년 6승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했다. MMA 전체 커리어에서는 9승 무패 전적에 9피니시(6KO, 3SUB)라는 무결점 전적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