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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서희, 벡 롤링스에 판정패…작은 체격의 아쉬움

 


한국인 최초의 여성 UFC 파이터 함서희가 UFC 2승 달성에 실패했다.

함서희는 20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브리즈번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헌트 vs. 미어'에서 벡 롤링스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모든 라운드가 조금씩 모자랐다. 함서희는 1라운드를 대등하게 싸웠지만 확실히 가져오기엔 조금 부족했고, 2라운드와 3라운드는 상대의 그래플링 운영에 포인트를 빼앗겼다. 특히 3라운드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진 롤링스의 클린치 전략에 말린 게 가장 아쉬웠다.

초반부터 두 선수는 매우 팽팽하게 맞섰다. 탐색전 없이 곧바로 타격 공방전을 벌였으며, 누가 앞섰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1라운드를 소화했다. 중반까지는 함서희가, 후반에는 롤링스가 유효 공격에서 앞서는 양상이었다.

2라운드는 2분 10초경 롤링스가 함서희의 킥을 캐치한 뒤 테이크다운에 성공, 백을 잡고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등 먼저 우위를 점했다. 함서희가 4분경 그라운드에서 탈출한 뒤 타격으로 압박하던 중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3라운드 초반은 함서희의 페이스였다. 초반 안면 펀치와 미들킥으로 충격을 입힌 것. 이후 넘어진 롤링스에게 급하게 달려들다가 상위포지션을 내줬지만, 곧바로 서브미션을 시도한 뒤 빠르게 탈출하며 다시 스탠딩에서 맞섰다. 그러나 중반 이후 롤링스는 체격을 앞세워 함서희를 케이지로 압박하는 효율적인 운영으로 포인트를 만회했다.

브루스 버퍼에 의해 발표된 공식 판정은 롤링스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두 명의 부심이 30:27, 한 명의 부심이 29:28로 채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서희로서는 3라운드 후반 상대의 클린치 전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같은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첫 경기 패배 뒤 1승을 거두는 등 지금까지 비슷한 행보를 걸어왔던 두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롤링스가 2연승을 거두며 TOP 10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한 반면 함서희는 패·승·패의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함서희의 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름 아닌 작은 체격이다. 함서희는 UFC에 진출하기 전 아톰급에서 활동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그러나 UFC 진출을 위해 체급을 올렸다. UFC에는 아톰급이 없으며, 가장 낮은 체급이 바로 위인 스트로급이기 때문에 함서희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함서희는 아톰급에서도 작은 편이며, 한 체급 위의 서양 선수들은 유독 체격이 크다. 이번에도 역시 전혀 감량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옥타곤에서 맞붙은 세 명의 선수들과 비교하면, 실질적으로는 두 체급 차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링스와의 이번 대결에서 팽팽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승리를 가져오기엔 조금 부족했다. 이번 패배로 총 전적은 16승 7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