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함서희 "벡 롤링스는 여자 네이트 디아즈"

 


벡 롤링스는 보기 드문 괴짜 여성 파이터다. 마치 과거 NBA의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하던 '리바운드의 왕' 데니스 로드맨을 보는 것만 같다. 입술엔 피어싱을 하고 헤어스타일은 보라색 반삭발, 온몸엔 타투로 가득하다. 외적인 비주얼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강하게 내뿜는 포스만큼이나 행동과 경기 스타일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다. 계체량에서는 마주한 상대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거나 머리를 맞댄 채 강한 기세를 내뿜기도 한다. 경기 스타일은 매우 공격적이고, 맘처럼 풀리지 않으면 신경질을 부린다. 악동이 따로 없다.

롤링스와 맞붙는 선수는, 옥타곤에서 맞서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자칫하다간 상대의 위협적인 포스와 도발에 당황하면서 기세싸움에서 지고 경기를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틀 뒤 'UFC FIGHT NIGHT 헌트 vs. 미어'에서 롤링스와 대결하는 함서희는 충분히 준비가 된 듯 했다. 실제로 본 상대의 첫 인상에 대해 "몸에 문신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좀 세게는 생겼다. 강한 포스가 느껴진다"며 "롤 모델이 네이트 디아즈인 것 같다. SNS에 디아즈 사진을 올리며 뭐라고 적곤 한다. 비슷한 구석이 있다. 여자 네이트 디아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이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기세 싸움이 중요하다지만, 마음의 준비만 돼있다면 상대가 누구든, 어떻게 나오든 똑같다. 원래 그런 선수라는 것을 알기에 큰 감흥이 없다. 계체량에서 도발해온다면 웃어줄 것 같다. 어차피 싸우게 돼있다. 경기 전 어떻게 하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경기고, 해 보면 안다"는 게 함서희의 말이다.

함서희와 롤링스는 스트로급에서 안정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목에서 만났다. 두 선수 모두 데뷔전에서 패한 뒤 첫 승리를 맛본 상태. 승리할 경우 15위 안쪽으로 진입하며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다. 지난 경기에 비해 부담은 줄었지만, 패할 경우 위기에 처하는 것은 아직까지 변함없다.

두 선수 모두에게 서로가 만만치 않은 상대다. 기술적인 수준은 함서희가 위라는 평가를 받지만, 체격과 힘에서 우위를 보이고 저돌적이기까지 한 롤링스의 공세는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내 스타일 대로 차분하게 타격전을 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스피드나 타이밍 싸움에선 자신 있다"는 함서희는 "다른 건 하지 말고 원래 스타일대로만 해주길 바란다. 그 스타일에 맞게 준비도 했지만, 무엇보다 재밌을 것 같다. 남자들 못지않게 화끈하게 치고받는 난타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경계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함서희의 대답은 의외였다. 큰 체격이나 힘이 아니고 과격할 정도로 공격적인 스타일도 아니었다. 롤링스가 두 아이를 둔 엄마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아줌마 피워라는 말이 있지만, 아줌마가 강한 게 아니라 엄마가 강한 것이다. 세상의 엄마들은 강하다"고 했다. 롤링스는 두 아들을 낳은 뒤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한편 팀매드의 앨런 조 매니저는 "롤링스와 우연히 길게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달랐다. 코너 맥그리거 같은 스타일이다. 방송이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모습은 강해보이지만 예의 바르고 성격도 좋다. 그런데 싸움 자체를 좋아하고 경기를 즐기는 것은 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20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국내에는 당일 11시부터 수퍼액션과 SPOTV,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를 통해 중계된다. 함서희 대 롤링스의 대결은 메인카드 1경기에 배치됐으며, 메인이벤트는 마크 헌트 대 프랭크 미어의 헤비급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