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UFC와 계약돼있는 한국인 여성 파이터는 플라이급의 김지연이 유일하다. 2017년 UFC에 입성한 그녀는 옥타곤에서 3승 5패를 기록 중이다. 과거 김지연 외에 두 명의 여성 파이터가 UFC에서 경쟁했었으나 그들은 현재 타 단체에서 활동 중이거나 은퇴했다.
그러나 범위를 한국인에서 한국계로 넓히면 한 명이 더 있다. 여성부 스트로급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계 혼혈 파이터 진 유 프레이가 그 주인공이다.
진 유 프레이는 한국인 부친과 미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친은 과거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했고, 가족 모두가 태권도를 수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유 프레이가 이 스포츠에 입문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진 유 프레이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으며, 그녀는 자신이 20세가 되었을 때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모친이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탓이다.
진 유 프레이는 한국에서 자라진 않았으나 자신이 한국 혼혈임을 잊지 않는다. 인사를 포함한 간단한 한국말을 익히려 노력하고, SNS에는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도 올린다. 한국 BBQ도 즐긴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장기 때 진 유 프레이는 학업에 재능을 나타냈다. 고등학교를 상위 2%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이후 아마릴로 대학에서 핵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는 미드웨스턴 주립대학교에서 방사선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5년 텍사스 대학교에서 석사 반열에 올라섰다.
그녀가 MMA에 뛰어든 것은 학업을 마치지 않았을 때였다. 2013년 4월 첫 경기를 치렀다. 데뷔하자마자 2승을 거둔 진 유 프레이는 이듬해 세계적인 여성 MMA 단체인 INVICTA FC에 진출했고 두 번째 타이틀 도전 만에 2018년 아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 경기 직전에는 한국에서 한 차례 경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UFC에는 2020년 입성했다. 체급을 올려 스트로급으로 뛰어든 그녀는 초기 두 경기에서 패하며 불안하기 시작했으나 지난해 2연승을 거두고 살아났다.
진 유 프레이는 이번 주말 열리는 UFC Vegas 57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지난해 UFC에 데뷔해 1승 1패 중인 바네사 데모폴로스. 지난 1월 실바나 수아레즈를 서브미션으로 꺾고 조 로건에게 안겨 활짝 웃은 바 있다.
한편 UFC Vegas 57은 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아르만 사루키안 대 마테우스 감롯의 라이트급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