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밴텀급 파이터 하니 야히아는 UFC에서 손꼽히는 베테랑이다. 2002년 프로 MMA에 데뷔해 20년째 경쟁하며 39번을 싸웠다. 2007년부터 WEC에서 경쟁했던 그는 2011년 UFC로 둥지를 옮겨 옥타곤에서 12승을 거둬들였다.
브라질리언주짓수를 기반으로 하는 야히아는 UFC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그래플러 중 한 명이다. 주짓수 세계선수권과 ADCC의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으며, MMA에서는 자신이 거둔 27승 중 21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한 두가지에 편중된 경우와 달리 그는 조르기와 관절기에 고루 능하다. 암트라이앵글초크, 힐훅, 기무라록, 남북초크, 길로틴초크 등 다양한 피니시 기술을 선보였다.
그런데 그의 전적을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까지 KO승이 없다는 점이다.
그가 그래플러인 것을 감안해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결과다. 그래플러 출신들도 MMA 파이터로 완성되면서 자연스럽게 타격을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주짓떼로 출신인 호나우도 소우자, 데미안 마이아, 길버트 번즈만 봐도 그렇다. 레슬러들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야히아의 전적은 40전에 육박한다.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에 비해 타격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하기 어려운 데이터다. 타격을 갖추고 있긴 하나 상대를 쓰러트릴 정도로 강하지도 않고 기술적이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그는 이번 주말 한국의 강경호와 맞붙는다. 강경호는 야히아와의 그래플링 대결에 자신감을 보인다. 순수 그라운드 능력은 조금 부족할 수 있어도 레슬링은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또 상대의 그라운드 기술이 좋더라도 그래플링이 아닌 MMA에선 그 차이가 100%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경기에서 강경호가 무엇보다 승리를 확신하는 이유는 타격의 차이다. 상대의 타격을 면밀히 분석했고, 이길만한 전략도 세웠다.
강경호는 "야히아는 확실히 타격가는 아니다. 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한 본인만의 패턴이 있다. KO승 없는 전적에 비해선 실력이 괜찮고, 오래 경쟁한 베테랑이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야히아의 움직임에 맞춘 전략을 세웠고 충분히 KO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속임수 타격 같은 패턴에 안 말리고 잘 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둘의 맞대결은 지난 8월 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기 전날 갑작스러운 야히아의 코로나 19 양성반응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강경호는 야히아와의 맞대결을 다시 추진해줄 것을 강하고 요청했고, 결국 이번 주 UFC FIGHT NIGHT 198에서 다시 맞서게 됐다. 꼭 붙어보고 싶은 상대였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