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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야히야의 특이한 기록

브라질 출신의 밴텀급 파이터 하니 야히야의 기반은 주짓수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ADCC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 하나씩을 목에 걸었다. 정상급 그래플러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일찌감치 MMA에 데뷔해 20년째 경쟁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주짓수 커리어에 걸맞은 기록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거둔 27승 중 무려 21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암트라이앵글초크, 남북초크, 길로틴초크 같은 조르기 기술은 물론 키락, 기무라록, 암바, 힐훅 등 다양한 관절기 기술도 선보였다.

그런데 아직까지 KO승이 없다. 27승 중 서브미션승을 제외한 나머지 6승은 전부 판정이었다. 주짓수 출신이라고는 하나 MMA에서 20년간 경쟁하면서 39경기를 치른 선수가 아직 KO승이 없다는 것은 전례에 찾아보기 어렵다.  

패배의 경우 7패가 판정, 2패가 KO였다. 서브미션으로 패한 적은 한 번 있다. 2006년 JZ 칼반에게 길로틴 초크를 허용했다. 당시는 칼반이 극강의 기량을 과시할 때였다. 칼반은 야히야에 이어 우노 카오루를 꺾고 히어로즈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러한 세부 전적에서 알 수 있듯이 야히야의 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린다. 스탠딩이 약하다고 단정할 수 없으나 임팩트가 강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터프하고 끈질기게 물어지는 성향으로 쉽게 KO되지도 않는다.

그는 이번 주말 자신의 40번째 경기에서 한국의 강경호를 맞는다. 강경호는 처음부터 MMA를 수련한 경우로 뚜렷한 기반은 없으나 뛰어난 그래플링 기량을 자랑한다. 커리어 초기만 해도 그라운드에 재능을 보였으나 이후 레슬링 능력치가 크게 향상돼 그래플러로서 고른 능력치를 갖췄다.

한편 강경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스탠딩과 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싸울 계획을 밝히며 2라운드 안에 야히야를 피니시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올해 한국인 파이터들이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있는 가운데, 강경호가 연승을 계속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