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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최고의 복서' 도스 산토스의 넉아웃 베스트 7

시간 참 빠르다. 베테랑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때려눕히며 UFC에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UFC 헤비급 전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08년 10월 UFC에 데뷔했을 당시 도스 산토스의 전적은 불과 7전(6승 1패)에 불과했다. 누구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베우둠을 KO시키더니 파죽지세 7연승으로 타이틀에 도전해 1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도스 산토스는 케인 벨라스케즈와 함께 브록 레스너, 프랭크 미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랜디 커투어 등이 경쟁하던 헤비급 시대의 막을 내리게 한 세대교체의 장본인이며 UFC 헤비급 최다인 9연승의 족적을 남긴 파이터이기도 하다.

UFC에서 약 10년간 활동하며 14승 4패의 전적을 남긴 도스 산토스, 그를 잘 나타내주는 넉아웃 6경기를 선정해봤다.

對 파브리시오 베우둠(UFC 90 - 2008.10.26)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UFC 데뷔전은 UFC에서 첫 경기를 치른 모든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손꼽힌다. 타 단체에서 활동하며 실력과 상품성이 검증돼 첫 데뷔전부터 무게감 있는 경기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산토스는 평범한 신예로 등장해 11승 4패 1무를 기록 중이던 실력자 베우둠을 불과 1분 20초 만에 격침시켰다. 당시만 해도 적지 않은 이변이었고, 그 결과 베우둠이 퇴출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베우둠은 매우 운이 없는 경우였다. 그 신예가 챔피언에 오를 기량을 가진 선수일지는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현 챔피언 베우둠의 흑역사가 된 경기다.

對 미르코 크로캅(UFC 103 - 2009.09.20) 
베우둠에 이어 스테판 스트루브를 제압한 산토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완전한 초신성으로 거듭났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미로크 크로캅과 맞붙어 3라운드 2분 만에 TKO승을 거둔 것이다. 특히 3경기 연속 KO승으로 최고의 헤비급 스트라이커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도스 산토스의 경우 킥은 거의 배제한 상태에서 펀치로만 상대를 제압하는 종합격투기에 최적화된 복서였다. 크로캅은 UFC에 복귀해 순조로운 행보를 걷나 싶었지만 도스 산토스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對 길버트 아이블(UFC 108 - 2010.01.03)
베우둠만 운이 없었던 게 아니다. 길버트 아이블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UFC 데뷔전에서 하필이면 도스 산토스를 만났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이블은 도스 산토스에게 투박한 정면 타격전을 걸었다. 그러나 펀치의 기술 수준이 월등히 높은 산토스를 대항하긴 어려웠다. 산토스는 초반 잠시 탐석전을 하더니 강한 연타로 아이블을 위축시켰다. 그리고 왼손 카운터 훅으로 결정타를 날리며 경기를 끝냈다. 아이블은 그렇게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고, 결국 내리 3연패하며 UFC에서 퇴출됐다. 만약 데뷔전에서 다른 상대를 만났다면 이런 행보를 걷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對 케인 벨라스케즈(UFC FOX 1 - 2011.11.13)
도스 산토스의 파이터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당시 1차 방어에 나선 타이틀 보유자 케인 벨라스케즈를 1라운드에 KO시키고 새로운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자신과 함께 세대교체의 선봉에서 섰던 라이벌을 격침시킨 것이었고, UFC와 FOX가 손을 잡은 첫 대회의 메인이벤트였던 만큼 의미도 남달랐다. 매우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빨리 끝났다. 산토스가 가끔씩 기습적으로 시도하는 대포알 훅이 벨라스케즈를 강타, 1분 4초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괴물 같은 존재로 통한 벨라스케즈를 처음으로 쓰러트린 사나이가 바로 산토스다.

對 프랭크 미어(UFC 146 - 2012.05.27)
산토스는 복서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다양한 공격이 허용되는 종합격투기에서 펀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선보여 왔는데, 그 능력치는 매우 높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절대 서두르지 않으며 침착하다는 점이다. 이에 그의 스탠딩은 강하기도 강하지만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프랭크 미어와의 대결은 도스 산토스가 선호하는 파이팅 스타일이 잘 나타난 경기였다. 미어는 산토스의 수준 높고 안정적인 복싱 스킬에 해답을 찾지 못하며 많은 펀치를 허용한 끝에 무너졌다. 앞서 펼쳐진 셰인 카윈, 로이 넬슨, 가브리엘 곤자가, 길버트 아이블과의 경기에서도 그런 파이팅 스타일이 잘 나타났지만 1차 방어에 성공한 경기이자 UFC 9연승을 기록한 일전인 만큼 가치가 높다.

對 마크 헌트(UFC 160 - 2013.05.26)
상대는 마크 헌트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주먹이 주무기였고 파워는 오히려 자신을 앞섰다. 그러나 산토스의 복싱 수준은 헌트의 파워를 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산토스는 전진스텝을 밟으며 압박해온 헌트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위를 지켰다. 활발한 스텝을 바탕으로 한 펀치로 유효공격에서 꾸준히 앞서나갔다. 헌트는 특유의 맷집과 근성으로 끈질기게 저항했으나 매에는 장사가 없었다. 3라운드 4분 18초, 복서인 그는 기습적인 스피닝 훅 킥(뒤돌려차기)으로 헌트를 잠재웠다. 바로 이전 경기에서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패하며 타이틀을 빼앗겼던 산토스는 그 승리로 다시 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對 데릭 루이스(UFN 146 - 2019.03.10)
도스 산토스는 명분이 필요했다. 2017년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패하며 정상 등극에 실패한 그가 다시 타이틀에 도전하는 데에 있어 데릭 루이스는 좋은 상대였다. 블라고이 이바노프와 타이 투이바사를 이미 꺾었던 만큼 루이스만 이기면 다시 타이틀전이 가시권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물론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루이스는 크고 누구보다 한 방이 무서운 신성이다. 둘의 경기는 펀치를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 했다. 도스 산토스가 공격으로, 루이스가 카운터로 맞섰다. 도스 산토스는 루이스가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해 들어가다가 역공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로 충격을 입힌 뒤 후속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