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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새 국면

UFC 헤비급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대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던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가 UFC를 떠났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지난 주말 은가누와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종료됐음을 알렸다. 자연스럽게 타이틀도 박탈됐으며, UFC 로스터와 랭킹에 은가누의 이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헤비급 타이틀 홀더는 공석으로 바뀌었다.

UFC는 곧바로 타이틀 결정전을 준비했다. 오는 3월 5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85의 메인이벤트에서 존 존스와 시릴 가네가 챔피언 벨트를 놓고 겨룬다. 승자가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한다.

당초 UFC는 은가누 대 존스의 대결을 추진했으나 은가누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존스의 상대로 랭킹 1위 시릴 가네를 택했다. 가네는 2021년 잠정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은가누와의 통합 타이틀전에서 패했으나 복귀전에서 타이 투이바사를 누르고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상위에 있던 은가누가 떠난 것은 타이틀 도전을 노리던 다른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갖게 한다. 일단 타이틀에 도전하기가 조금 더 수월해진 것만으로 긍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두 번이나 패했던 랭킹 4위 커티스 블레이즈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만하다.

이번 타이틀 결정전도 기대되지만 자연스럽게 다음 도전자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현재로선 랭킹 3위 스티페 미오치치와 4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순으로 가능성이 높다. 

미오치치 역시 이번 타이틀 결정전 후보로 거론됐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경기의 승자와 오는 여름 맞붙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 미오치치와 파블로비치가 도전권을 놓고 붙을 수도 있다.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경쟁 구도가 흥미롭다. 잠정 챔피언까지 지낸 신흥세력의 선두주자 시릴 간, 과거 라이트헤비급을 완전히 제패한 존 존스, 두 차례 타이틀을 가졌던 전 챔피언 미오치치,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파블로비치의 4파전 양상이다.

은가누가 떠난 것은 아쉬울 수 있지만, 결국 그 자리는 누군가에 의해 채워지며, 뛰어난 파이터가 꾸준히 등장하며 흥미로운 전개는 끊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떠난 선수의 빈자리는 점점 잊힌다. 과거에도 항상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