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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에서 미들급 복병으로…재러드 캐노니어, 파격 감량으로 급성장

근래 들어 체급을 올려 재미를 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체급을 변경할 땐 내려야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인식을 가진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 지난 주말 옥타곤 첫 경기에 나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레슬러 마크 매드센만 봐도 라이트급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웰터급으로 경쟁했었다.

데뷔전은 아니었지만, UFC FIGHT NIGHT 160에선 체급을 내려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눈에 띄었다. 메인이벤트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잭 허만슨을 이긴 재러드 캐노니어는 원래 미들급 선수가 아니다. 그는 바로 위인 라이트헤비급도 아닌, 헤비급에서 체급을 내렸다. 

지금의 몸은 상상하기 어려울 시절이 있었다. MMA를 하기 전이었던 2009년 당시 그는 무려 300파운드가 넘게 나가는 거구였다. 신장 180cm인 그가 140kg이나 나갔다니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캐노니어는 MMA에 2011년 데뷔했다. 당연히 체급은 헤비급이었다. 운동을 하면서 살을 많이 뺐음에도 체중이 워낙 많이 나갔던 터라 헤비급을 벗어날 수 없었다.

MMA에서 그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남겼다. 2014년까지 패배 없이 7연승을 달렸다. 그 중 6승을 피니시했다. 그런 성과로 UFC와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UFC에서도 이어지지 않았다. 강한 선수들이 모이는 UFC에선 캐노니어가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2015년 UFC 182에서 치른 데뷔전에서 그는 숀 조던에게 1라운드 KO패했다. 당시 그의 체중은 235파운드(106.59kg)였다.

이듬해 두 번째 경기 땐 체중이 소폭 늘어 141파운드(109.31kg)를 기록했다. 당시 그는 UFC 첫 승을 거두긴 했으나 체급 전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180cm의 신장으로 UFC 헤비급에서 경쟁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그는 내추럴 헤비급이 아님을 인정하고 혹독한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캐노니어는 전업 파이터가 아니었다. 일과 운동을 병행한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그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출근 전 새벽 러닝을 마다하지 않았고, 업무가 끝나면 항상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2016년 12월, 그는 라이트헤비급에 데뷔했다. 새 체급에서의 첫 경기는 승리로 장식했지만 패배가 더 많았다. 2018년 5월까지 라이트헤비급에서 2승 3패했다. 글로버 테세이라, 얀 블라코비츠, 도미닉 레예스 등 알려진 강호들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운동 여건은 좋아졌다. 아리조나 피닉스로 이주를 하면서 새 둥지를 텄고, 완전한 전업파이터로 전향했다. 운동량이 많다 보니 체중관리도 수월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있어야 할 체급이 미들급이라고 판단했다.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자면 현명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11월 미들급 첫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데이빗 브랜치에게 2라운드 TKO승을 거두더니 지난 5월엔 전설 앤더슨 실바를 1라운드에 로킥으로 쓰러트렸다. 그리고 이번에 랭킹 5위 허만슨을 잡아냈다.

5위권 진입이 예상되는 상황. 이젠 미들급 모두가 그를 다르게 볼 수밖에 없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이 있고, 다른 미들급 선수들보다 파워에서 이점을 가진 게 그가 가진 유리한 부분이다.

한편 캐노니어는 이번 경기에서 UFC 입성 이래 네 번째 보너스를 수확했다. 허만슨을 쓰러트리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