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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 엄마의 나라서 승리…접전 끝에 마스비달에 판정승

 


한국계 혼혈파이터 벤 헨더슨이 모친의 조국에서 치러진 UFC 대회의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판정으로 승리했다.

헨더슨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서울에서 호르헤 마스비달에게 2대 1로 판정승했다.

헨더슨의 상대는 당초 티아고 알베스였다. 그러나 알베스가 훈련 중 갈비뼈에 부상을 입으며 대회를 약 2주 앞두고 호르헤 마스비달로 바뀌었다. 마스비달은 원래 김동현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누가 이겼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충격을 주지 못한 채 치열하게 대립하는 양상이 25분간 계속됐다. 그러나 승리의 행운은 헨더슨에게 돌아갔다.

두 선수는 시작부터 경쾌하게 움직이며 미들킥과 펀치를 주고받았다. 수준 높은 선수간의 대결인 만큼 긴장감이 넘쳤고 공격 하나하나의 임팩트가 남달랐다.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1라운드 3분경 헨더슨이 잽을 적중시키며 충격을 입히는 듯 했으나 곧바로 마스비달의 킥과 펀치가 헨더슨을 위협했다.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었다.

대등한 경기 운영은 2라운드에도 계속됐으나, 세밀하게 본다면 마스비달이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마스비달은 미들킥과 잽을 앞세운 타격으로 헨더슨을 위협했고, 헨더슨의 집요한 테이크다운도 전부 막아냈다. 전진 스텝을 밟은 쪽도 마스비달이었다. 3라운드까지 흐름은 비슷했다. 헨더슨은 4라운드에 한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지만 금방 상위포지션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접전이었다.

대망의 마지막 5라운드. 헨더슨은 마스비달을 집요하게 케이지로 압박했다.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보려는 듯 했다. 그러나 마스비달은 초크로 반격하며 탈출했고, 이후에도 쉽게 유리한 그라운드 포지션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 공격하고 있는 쪽은 분명 헨더슨이었다. 두 선수가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을 벌이던 중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심판들의 선택은 헨더슨이었다. 48:47, 47:48, 49:46이라는 채점 결과에 이어 승자가 헨더슨으로 발표됐다. 전형적인 헨더슨의 경기라 불릴 만하다.

경기 후 헨더슨은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스비달에게 고맙다. 그는 훌륭한 파이터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좋은 선수와 싸워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본격적인 웰터급 경쟁의 시작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웰터급 경기를 치른 바 있지만, 당시엔 경기를 끝내자마자 휴식 없이 긴급히 대타로 투입된 경우였다. 당시 헨더슨은 브랜든 태치를 상대로 스탠딩에서 고전했으나 결국 서브미션승을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