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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슨·주짓수·가문·디아즈…싸움에서 크론 그레이시가 대표하는 것

그레이시 가문 출신의 마지막 UFC 파이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크론 그레이시는 어깨가 무거울 만하다. 다른 선수들처럼 본인을 위해서만 싸우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이 상황을 부담보다는 반드시 이겨야 할 강한 동기부여로 삼는다.

UFC와의 인터뷰에서 크론은 "나는 내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대표한다. 주짓수를 대표하고 우리 가족을 대표한다. 또 나의 아버지인 힉슨 그레이시, 닉 디아즈와 네이트 디아즈를 대표한다"며 "이 상황에 있다는 것이 매우 감사할 뿐이고 그것은 이제 신의 몫이다"고 밝혔다.

크론은 지난 2월 UFC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옥타곤 첫 경기에서 알렉스 카세레스를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특기인 주짓수 기술로 1라운드 약 2분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1994년 12월 UFC 4에 출전해 댄 세 번을 꺾은 호이스 이후 그레이시 가문이 옥타곤에서 거둔 24년 2개월만의 승리였다. 그레이시 일원은 물론 많은 UFC 파이터들이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MMA에서 자신들이 먹고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의 모든 훈련과 기술이 이 위치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놀라운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도 아니다"고 했다.

본격적인 경쟁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크론은 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61에 출전해 컵 스완슨과 대결한다. 컵 스완슨이 최근 하락세이긴 하나 예상보다 빨리 실력자를 맞닥뜨렸다고 할 수 있다. 

둘의 경험과 UFC 페더급에서의 위치 차이는 적지 않지만 스완슨의 부진, 크론의 상승세와 높은 인지도가 어우러지면서 이런 대진이 만들어졌다.  

"이 경기는 어느 쪽이든 큰 싸움이다"는 크론은 "스완슨은 마지막 몇 번의 경기에서 졌지만, 상대들이 모두 강했다. 이름도 없는 선수들에게 패한 것이 아니다. 모두 거물들이었다. 그래서 난 스완슨이 약해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난 다섯 번을 싸웠다. 모든 경기는 잘 풀렸고 그래서 이 경기가 적절하다"며 "우리 둘 모두 이름이 있고 큰 경기를 선호하는 만큼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대인 스완슨은 2004년 프로에 데뷔해 KOTC와 WEC를 거쳐 2011년 UFC에 입성했다. UFC에선 장기간 5위권에 포진해 상위권 문지기 역할을 맡았다. 찰스 올리베이라, 더스틴 포이리에, 제레미 스티븐스, 최두호 등을 이긴 바 있다. 

크론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을 단점보다는 소중한 기회로 보고 있다. "결국 경기 경험은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훈련은 물론 주짓수 경험과도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고 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 경기가 파이터로서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훌륭한 상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도 그거다"는 게 크론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