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힐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지"

자마할 힐은 라이트헤비급의 신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지만 그를 향한 의심은 존재했다. 뛰어난 타격으로 상대를 쓰러트리는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체력과 운영 능력,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필요한 5라운드 경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보란 듯이 증명해냈다. 힐은 UFC 283에서 펼쳐진 글로버 테세이라와의 타이틀전에서 장점인 타격으로 우위를 점했고, 향상된 그래플링 기량까지 선보이며 전체적으로 잘 운영해나간 끝에 판정승했다. 세 명의 부심이 전부 50:44로 그의 손을 들어줬다.

승자 선언이 되자 그는 오열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운동했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감정이 복받친 것 같았다.

힐은 "힘들게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오다니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잡은 그는 이어 "코치님은 늘 가능하다고 했다. 근면한 운동과 헌신, 신뢰. 누구도 여러분들에게 뭐라고 말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기려면 1라운드에 끝내야 하고, 5라운드는 소화할 능력이 안 된다고 했다. 어디 한 번 또 말해보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종일관 앞서긴 했으나 여유를 가질 수는 없었다. 상대인 테세이라는 아무리 맞아도 계속 전진하며 강한 펀치를 휘둘렀다. 힐이 때리다가 질릴 수 있을 것 같았고, 자칫 방심하다간 위기에 닥칠 수도 있었다.

그는 "테세이라는 벽돌처럼 단단하다. 어떤 누가 내 공격을 받아내고 계속 전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가 대미지를 입었을 때 주심은 계속 싸우라고 했는데, 그는 한 번도 쉬지 않았다. 테세이라와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힐은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이하 DWCS) 출신 최초의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등용문 프로그램인 TUF에선 여러 챔피언이 배출됐으나 DWCS 출신은 힐이 처음이다. 그는 2019년 DWCS 시리즈 21에서 알렉산더 폽펙에게 승리하고 UFC와 계약한 바 있다.

"싸워서 모든 것을 얻어야 했다"는 그는 "여기까지 오기 위해, 타이틀을 얻기 위해 싸워야 했다. 그저 살아가기 위해, 기회를 얻기 위해 싸워야만 했다. 당신이 싸울 의지가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