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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홈 "마음 무거워도 정진…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홀리 홈은 UFC가 여성부 밴텀급을 채택한 이래 가장 임팩트가 큰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최단기간 6차 방어에 성공한 난공불락의 존재 론다 로우지를 KO로 완벽히 제압했다. 체급에서 그 어떤 선수도 홀리 홈만큼 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결과 자체가 충격적이었고 가치도 남달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의 정권은 예상보다 빨리 막을 내렸다. 홈은 2016년 3월 UFC 196에서 가진 1차 방어전에서 미샤 테이트에게 무너졌다.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다 5라운드 후반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챔피언에 오른 직후 가능한 한 빨리 다음 경기를 갖고 싶다던 희망은 이루어졌으나, 테이트에게 패하면서 챔피언으로 활동한 시간은 그만큼 짧을 수밖에 없었다. 약 100일에 불과했다.

아쉬운 결과였으나 다음이 더 뼈아팠다. 테이트에게 패했다 해도 이후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타이틀 탈환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홈은 복귀전에서 발렌티나 셰브첸코에게 판정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행운이 찾아왔으나 그 기회 역시 잡지 못했다. 페더급 초대 타이틀전에 나서 저메인 데 란다미를 넘지 못했다. 극강의 챔피언 론다 로우지를 때려 눕혔던 홈은 그렇게 정상에서 멀어져갔다. 종합격투기에서의 첫 패배가 3연패로 이어졌다.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일전이 있다면, 바로 다음 경기일 것이다. 홈은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11에 출전해 베치 코헤이아와 대결한다. 둘의 경기는 대회의 메인이벤트, 아직까지 그녀를 향한 기대감이 남아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또 패한다면 뒤는 무척이나 어두울 수밖에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지만, 홈은 좌절하지 않는다. "아직도 패한 경기들이 마음속에 무겁게 남아있지만, 교훈이 되고 있다. 잘못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많이 생각해봤고,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내가 선택한 길이다"며 마음을 잡았다.

이번 상대인 코헤이아는 랭킹 11위로, 5위인 홈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2015년 론다 로우지에게 패한 뒤 1승 1무 1패의 결과를 남겼다. 홈이 최근 치른 네 명의 상대보다 전력이 낮다는 게 일방적인 평가다.

그러나 현재 홈은 1년 반 전 론다 로우지와 맞설 때의 마음가짐과 다르지 않다. "가장 터프한 여성 파이터와 맞선다는 마음으로 싸울 것이다. 코헤이아가 터프하고 자신감 넘치는 선수인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번 경기를 인생 최대의 경기로 생각하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한편 UFC FIGHT NIGHT 111에는 세 명의 한국인 파이터가 출격한다. 스턴건 김동현이 콜비 코빙턴을 상대로 아시아 최다승에 도전하고, 곽관호는 옥타곤 첫 승을 다시 노린다. 여성 파이터 김지연은 데뷔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는 오후 5시 30분부터 SPOTV ON을 통해 모든 경기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