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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홈 "노력이 물거품 되는 건 싫어"

결과와 경기 내용 중 어떤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부분은 정답이 없다. 선수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물론 결과를 우선시해도 내용이 좋을 수 있고, 경기 내용을 우선시한다 해도 이기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여성부 밴텀급 파이터 홀리 홈은 확실한 전자에 해당한다. 그녀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야유를 들을지언정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한다. 

홈은 4일(한국시간) 열린 UFC on ESPN 16에서 랭킹 6위 이레네 알다나에게 판정승했다. 야구로 치면 완봉승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경기였다. 홈은 시종일관 우위를 유지하며 한 라운드는 물론, 한 순간도 흐름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그녀를 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지나치게 전략적으로 운영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그녀의 경기에는 종종 야유가 쏟아지곤 한다. 이번 경기 역시 관중으로 가득 찬 정상적인 이벤트에서 치러졌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녀는 경기 후 "전략대로 움직이고 섣불리 어리석은 짓만 하지 않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난 그저 냉정함을 유지하고 팀의 지시를 따르며, 전략을 지키려 했을 뿐이다. 어떤 펀치도 피니시 공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종일관 집중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의 생각은 확고했다. 이기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5분 동안 많은 것을 했다. 옥타곤 안에서 뭔가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된 채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오늘 나의 동기부여였다"며 "KO가 항상 최선의 방법이고 그 옆에 있는 것은 단지 완전한 지배일 뿐이다. 누가 싸움에서 이겼는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주 간단하다"고 떳떳해 했다.

보는 입장에선 내용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본인으로선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홈은 2016년 정상에서 내려오더니 3연패에 빠졌고, 이후에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등 지지부진한 행보를 걸었다. 이번 승리로 데뷔 해인 2015년 이래 처음으로 연승을 달성했다.

홈은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하게 돼 영광스럽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특별한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 경기가 파이트 아일랜드 대회 최초의 여성부 메인이벤트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데이나 화이트와 UFC가 우리를 믿어줘서 고맙다. 난 여전히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