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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부른 와이드먼의 스피닝킥…허 찌른 맥그리거의 카운터펀치

 


2015년 12월 13일은 UFC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쓰는 날이 될 전망이다. 1993년 출범 이후 한 대회에서 두 명의 현 챔피언이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패한 챔피언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기에 결과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은 루크 락홀드에게 4라운드 3분 12초 만에 TKO패했고, P4P 1위의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는 불과 13초 만에 무너졌다.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와이드먼 대 락홀드의 대결은 1라운드부터 매우 치열했다. 체력이 좋은 두 선수가 2라운드부터 움직임이 둔해질 정도로 1라운드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고 말았다.

1라운드는 와이드먼, 2라운드는 락홀드, 3라운드 들어 다시 와이드먼이 기세를 올리는 상황에서 시도한 백스피닝킥이 화를 불렀다. 순간적으로 와이드먼의 킥을 피해낸 락홀드가 재빨리 백을 잡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것. 거기에서 승부가 끝나진 않았지만, 파운딩으로 크게 충격을 입혀 4라운드에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그것에 앞서 승리 가능성을 열어준 공격은 락홀드의 펀치와 킥이었다. 긴 리치를 내세워 원거리에서 터지는 미들킥과 하이킥, 스트레이트펀치는 위협적이었으며 특히 2라운드에 와이드먼을 압박했다. 또 락홀드의 그라운드 장악 능력은 예상을 초과했다.

정상급 레슬러 출신의 와이드먼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격투기 진출 이래 최초로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락홀드는 경기 후 상위 포지션에서는 어떤 미들급 선수보다 강하다며, 타격만 강한 것이 아님을 어필했다.

생애 처음으로 UFC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락홀드는 추후 요엘 로메로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를 전망이다. 3위인 로메로는 이날 2위 호나우도 소우자에게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알도 대 맥그리거의 대결에서 알도가 잘못한 것은 없었다. 알도는 자신이 늘 하던 대로 싸웠다. 그런데 맥그리거가 너무 잘했다. 맥그리거의 경우 현대 종합격투기의 추세에 걸맞은 완성형 파이터는 아니지만 타격이 수준급이고 무엇보다 센스가 좋다.

특히 이번 경기에선 뛰어난 전략수행 능력까지 선보였다. 신체조건에서 불리한 알도가 거리를 좁혀야만 하는데, 그것을 예상하고 카운터를 준비했다. 맥그리거는 알도가 들어오는 첫 타이밍에 노림수인 왼손을 적중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평소 맥그리거가 보여주던 모습과 다른, 알도와의 대결에 사용하기 위한 맞춤 전술로 판단된다.

경기 후 맥그리거는 이날 알도를 쓰러트린 공격을 두고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쏟아냈다. "알도는 스피드와 파워가 뛰어난 강한 선수지만 정확하게 적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도가 파워를 누르고, 타이밍이 스피드를 압도한다. 나의 왼손 펀치는 더 정교해졌다"는 것이 맥그리거의 말이었다.

잠정 딱지를 떼고 현 챔피언이 된 맥그리거의 1차 방어전 상대로는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가 거론된다. 에드가는 하루 전 채드 멘데스를 1라운드에 격침시키며 타이틀 도전의 확실한 명분을 쌓았다. 그러나 알도의 업적이 워낙 뛰어나고 경기가 순식간에 결정된 만큼 곧바로 재대결이 치러질 여지도 존재한다. 앤더슨 실바-크리스 와이드먼이 그랬고 최근 홀리 홈에게 패한 전 챔피언 론다 루우지 역시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