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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고 처절한 승부…김동현(B), UFC 첫 승 좌절

 


'스턴건' 김동현의 동명이인이자 팀 동료인 '마에스트로' 김동현이 험난한 행보를 걷고 있다. 기대됐던 UFC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패하며 첫 승리가 또 좌절됐다.

김동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더 포럼에서 열린 UFC 199에 출전해 멕시코의 폴로 레예스에게 3라운드 1분 52초 만에 KO패했다.

경기 전 김동현은 훈련 성과가 매우 좋았음을 강조하며 승리를 기대케 했지만 경기는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레예스의 긴 리치에서 나오는 스트레이트펀치에 많은 유효 공격을 허용했다.

김동현 역시 수차례 강펀치를 적중시키며 상대에게 충격을 입히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선 조금씩 밀리는 모습이었다. 채점표에서도 레예스가 2라운드까지 20:18로 앞서고 있던 것이 경기 후 밝혀졌다. 장기인 그래플링을 효과적으로 섞어주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는 매우 격렬했다. 둘은 초반부터 힘이 실린 펀치를 연이어 주고받으며 대 혈투의 서막을 알렸다.

먼저 웃은 쪽은 김동현이었다. 1분 15초경 카운터에 이은 왼손 펀치로 레예스를 흔들었다. 그러나 레예스는 기습적인 근거리 팔꿈치 공격을 적중시키며 상위를 잡아 위기를 모면하더니 스탠딩으로 탈출한 김동현을 강하게 몰아치며 반격에 성공했고, 이후 난타전에서 김동현을 다운시켰다.

2라운드는 난타전의 절정이었다. 두 선수는 초반 소강상태를 잠시 보낸 뒤 서로 많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2분경 김동현이 왼손 카운터펀치에 이은 연타로 레예스를 주춤하게 만들었으나 레예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정면에서 계속 난타전을 벌였고, 오히려 3분을 넘어가며 여러 차례의 스트레이트 펀치로 김동현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2라운드가 종료됐을 때 두 선수 모두 기진맥진한 모습이 역력했다.

3라운드는 1·2라운드에 비해 치열하지 않게 전개되는 듯 했다. 둘은 이전 라운드처럼 정면 타격전을 벌였으나 서로에게 큰 충격을 입히는 장면은 2분이 다 되어가도록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승부가 결정됐다. 김동현이 전진스텝을 밟는 과정에서 레예스의 오른손 스트레이트펀치가 터졌다. 레예스가 후속 공격을 시도하는 순간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데뷔 초기 좋은 재능을 보이고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동현은 2014년 군에서 제대한 뒤 라이트급으로 전향하며 경쟁력이 상승했다. 국내 단체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고, 그런 성과 덕에 지난해 UFC 진출이라는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첫 승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데뷔전의 경우 급하게 대체로 투입,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웰터급 선수와 대결을 벌여 패했고, 이번의 경우 실력에서 밀려 패한 만큼 핑계를 댈 것이 없다.

긍정적인 것은 경기가 매우 흥미진진했다는 것이다. 김동현 대 레예스의 경기는 경기장을 달아오르게 해야 하는 1경기의 임무 100%를 완수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계약이 해지될 수 있는 2패의 성적을 남긴 가운데, 이번 경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