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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태커 "부담 끝, 즐기겠다"

미들급 전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는 지난 2019년 이스라엘 아데산에게 패한 것이 경기력보다는 마음가짐의 탓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UFC 271 미디어데이에서 "당시엔 스스로 압박을 자초했다. 경기의 장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고 그게 큰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휘태커는 2017년 UFC 213에서 요엘 로메로를 꺾고 잠정챔피언에 오른 뒤 당시 챔피언이었던 조르주 생피에르의 타이틀 반납으로 정식 타이틀을 받아 1차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2차 방어전 장소는 그의 홈이었던 호주 멜버른. 홈에서 뛰었던 적은 있지만 챔피언이 된 뒤 가지는 첫 경기였다.

패배 이후 그는 마음가짐을 마꿨다. 타이틀샷을 보다 빨리 받기 위해 재경기를 부르지 않고 빠른 길을 고수하지도 않았다. 그런 이유로 지난해 타이틀샷을 마빈 베토리에게 내주기도 했다.

휘태커는 "패배 이후 경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만 집중했다. 즐겼다. 사람들은 내가 타이틀샷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난 집착하지 않았을 뿐이다. 혼자 꾸준히 훈련하며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내가 이기고 즐기다 보면 타이틀샷으로 돌아오게 돼있다"고 했다. 

아데산야게에 타이틀은 넘겨줬지만 그는 1위 자리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냈다. 대런 틸, 재러드 캐노니어, 캘빈 가스텔럼을 차례로 눌렀다. 그리고 결국 타이틀을 탈환할 기회를 잡아냈다.

이번 경기 장소는 호주가 아닌 미국 휴스턴이다. 그렇다고 상대의 홈 역시 아니다. 둘 모두에게 중립적인 곳이다. 1차전 때와 마음가짐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한결 가볍고 즐길 준비가 돼있다.

휘태커는 "그냥 즐기다 보니 훨씬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과정과 길을 즐기지 않는다면, 내 인생의 절반을 즐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이트 위크 기간에 훈련하고 싸우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이건 내 일이고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