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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태커의 복귀와 노장들의 불꽃

휘태커의 재기…그는 건재할까

미들급 전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가 재기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타이틀 방어전에서 이스라엘 아데산야게 패한 뒤 가지는 첫 경기다. 승리하면 타이틀 탈환을 노릴 수 있고, 패하면 입지가 적지 않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에겐 중요한 일전으로 다가온다.

휘태커는 2014년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 크게 성장했다. 웰터급에선 평범한 파이터에 지나지 않았으나 미들급에서 까다로운 상대를 하나씩 이기더니 급기야 컨텐더들마저 격파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상대들을 꺾으면서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런 틸과의 경기에서도 우세가 예상되지만, 승리를 낙관하긴 쉽지 않다. 미들급 경력이나 랭킹에선 단연 우위에 있으나 상대인 대런 틸은 큰 의외성을 가진 파이터 중 한 명이다. 영리함은 조금 부족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신체능력이 우수하며 타격의 파워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웰터급에서 경쟁하다 지난해 미들급으로 올려 켈빈 가스텔럼에게 판정승한 틸은 휘태커라는 대어를 잡고 단번에 타이틀 경쟁에 합류하려 한다. 그 역시 휘태커가 걸었던 것처럼, 웰터급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미들급에서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장 노게이라의 불꽃…마지막은 쇼군과

이쯤 되면 싸우다가 정이 들 것 같다. 마우리시오 쇼군과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가 또 다시 옥타곤에서 맞선다. 둘의 대결은 2005는 프라이드와 2015년 UFC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의 대결에서 쇼군이 승리했고, 최근의 성적 역시 쇼군이 우세하지만 그는 노게이라의 제안을 다시 한 번 받기로 했다. 같은 파이터로서 노게이라에게 자신과의 세 번째 싸움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 잘 이해하고 있고, 노게이라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노게이라는 이 경기 후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커리어의 마지막에서 두 차례 접전을 치렀음에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대가 쇼군이기도 하다. 지금으로선 현실적으로 그에게 가장 가치가 있는 경기가 바로 쇼군과의 대결인 셈이다. 

두 선수는 한 때 세계를 호령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1981년생 쇼군과 1976년생인 노게이라 모두 한국 기준으로 40대이며, 경기력 역시 떨어진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제나 화끈하게 싸우는 그들의 방식은 변함이 없으며, 두 파이터간의 히스토리까지 고려하면 이번 3차전도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구스타프손의 헤비급 도전…베우둠도 물러설 곳 없다

최근 UFC 소속의 여러 파이터들이 체급을 올려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라이트헤비급의 오랜 컨텐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이 헤비급에 도전한다.

2009년 UFC에 입성한 구스타프손은 연승을 질주하며 신성으로 부상했으나 챔피언 존스에게 패한 뒤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급기야 지난해 6월 미들급에서 올라온 앤서니 스미스에게마저 패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옥타곤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큰 변화가 필요했고, 그는 체급 상향을 선택했다. 무리수는 아니다. 196cm인 구스타프손은 라이트헤비급 시절 최장신 파이터로, 헤비급에서도 신장이 큰 편. 체격에서의 불리함은 없으며, 준비만 충분히 한다면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다.

반등을 노리는 것은 상대인 베우둠 역시 마찬가지다. 프라이드FC, 스트라이크포스 등을 거쳐 2012년부터 UFC에서 경쟁한 그는 2014년 챔피언에 올라 1차 방어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최근 복귀전에서 알렉세이 올리닉에게 패하는 등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연패를 겪고 있다. 

베우둠이 이 경기에서마저 패한다면 은퇴의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1977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은 데에다 하향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은 경기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