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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움직임…'신예' 마크 디아키세에 시선 집중

 


지미 마누와와 거너 넬슨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열린 UFC FIGHT NIGHT 107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100% 해냈다. 마누와는 코레이 앤더슨에게 1라운드 KO승을, 넬슨은 앨런 조우반을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격침시키며 영국 O2 아레나를 찾은 홈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그러나 마누와와 넬슨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아니다. 상대들보다 우세한 경쟁력으로, 자신의 장기를 활용해 이겼을 뿐이다. 즉 그들의 승리는 예상 범위 내에 있는 결과였다. 물론 예상의 범위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낸 점은 분명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언더카드 3경기에 출전한 라이트급의 마크 디아키세라는 신인이었다. 디아키세의 경기가 메인카드가 아닌 탓에 TV에 중계되진 않았으나 경기 후 경기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디아키세는 경기에서 티무 팩칼렌을 상대로 변칙적이고 화려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한 로킥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은 뒤 스탠스를 바꿔 2단 휠킥(뒤돌려차기)으로 상대의 얼굴을 가격했다.

휠킥은 옥타곤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한 발로 속임 동작을 취하며 시도하는 고난이도 기술은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 더군다나 그런 격파시범에서나 볼 수 있을 동작을 매우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후에는 강한 뒤차기와 2단 하이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이나믹했다.

약이 오른 팩칼렌은 디아키세를 향해 전진했다. 상대의 움직임을 잡으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행동은 디아키세에게 최고의 기회를 안겨줬다. 디아키세는 다가오는 팩칼렌에게 카운터펀치를 터트리며 경기를 끝냈다. 현란한 움직임이 전부가 아니었다. 정석적인 한 방이 있는 선수였다. 팩칼렌이 정신을 잃은 채 천천히 뒤로 쓰러지는 모습은 고목나무가 넘어가는 것만 같았다.

이번 경기에서 디아키세의 스타일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그는 이전부터 이런 경기를 펼쳐왔다. 지난해 10월 데뷔전만 보더라도 옥타곤에 처음 들어서는 신예답지 않게 과감하고 대찼다.

당시 그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상대에게 달려가 강한 공격을 퍼부었고,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려는 상대를 들어 메쳐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뒤돌려차기와 플라잉니킥 같은 화려한 기술에도 적극적이었다.

10월, 12월 그리고 3월. 무패 전적으로 UFC에 데뷔해 약 5개월 만에 3승을 따낸 디아키세는 자신감이 붙었다. UFC에서 누구를 만나도 자신이 있다.

경기 후 그는 "나는 최고의 파이터다. 나를 이길 수 있다면 연락해라. 나를 이기지 못한다면 당신은 떠오르는 강자가 아니다"며 "어디서 싸워도 좋다. 난 누구와도 맞붙을 준비가 돼있다"며 큰소리쳤다.

1993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디아키세는 201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12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3개의 중소단체 챔피언을 지낸 뒤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열린 UFC 204를 통해 옥타곤에 입성했다. 페더급의 야이르 로드리게스처럼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