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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큰 놈들이 온다…헤비급 잔치 UFC 203

 


복싱에서부터 킥복싱, 종합격투기에 이르기까지 격투스포츠는 헤비급의 인기가 단연 높다. 육중한 거구들의 대결은 강한 인간들이 벌이는 싸움의 느낌을 제대로 내뿜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원한 KO승부는 헤비급의 매력이다. 같은 경기라도 이왕이면 중량급에 눈길이 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UFC도 마찬가지다. 초기의 옥타곤은 거구들의 장이나 다름없었으며, 체급이 정해진 이후 헤비급의 인기는 단연 높았다. 랜디 커투어, 브록 레스너 등 헤비급 파이터들의 경쟁은 UFC의 인기를 이끌었다. 케인 벨라스케즈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양강체제 이후 도래한 현재의 헤비급 역시 흥미진진하다.

이번 주말에 열릴 UFC 203에서 그런 UFC 헤비급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한국시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헤비급 잔치나 다름없다. 챔피언을 비롯해 랭킹 1위와 3위, 7위로 구성되는 4명의 막강 편대가 메인•코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그 주인공들이 바로 스티페 미오치치, 알리스타 오브레임, 파브리시오 베우둠, 트래비스 브라운이다. 챔피언 미오치치와 3위 오브레임은 헤비급 타이틀매치로 치러지는 메인이벤트에서 맞붙고, 1위 베우둠과 7위 브라운은 코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다.

세계 최강의 소방관,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
현 챔피언 미오치치는 레슬링, 복싱, 야구 등의 스포츠를 경험했던 전천후 운동선수로 종합격투기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2010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이듬해인 2011년 UFC와 계약했다. 1년 4개월 만에 6연승의 실적을 쌓고 옥타곤에 들어서는 초고속 행보를 걸었다. 9연승 뒤 스테판 스트루브에게 KO패하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4년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당한 두 번째 패배는 의미가 있었다. 랭킹 1위와 상당한 접전을 펼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던 것. 아니나 다를까 이후 미오치치는 헤비급 최고의 하드펀처 마크 헌트를 완벽히 제압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더니 UFC 복귀 후 5연승을 질주하던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불과 54초 만에 잠재웠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5월, UFC 198에서 챔피언 베우둠마저 쓰러트리며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현역 소방관으로도 유명하다.

5분이면 충분…1라운드 승부사 알리스타 오브레임
오브레임은 전적 56전의 베테랑으로, 스트라이크포스와 K-1 등에 이어 UFC에서 네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오브레임은 과거 라이트헤비급에서 뛰던 시절 좋은 기량을 갖추고도 항상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2007년 헤비급으로 전향하며 강한 경쟁력을 얻었다. 원래 체급을 찾은 듯 만나는 상대마다 1라운드에 때려눕혔다. 그가 가진 세 개의 메이저타이틀도 전부 이때부터 획득한 것이었다.

2011년 UFC 데뷔전에선 브록 레스너를 압살하는 등 당시 그의 기세로는 곧 챔피언이 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문제로 타이틀 도전 기회를 놓치더니 안토니오 실바, 트래비스 브라운에게 패하는 등 갑자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2014년 말부터 다시 살아났다. 이전의 폭발력은 사라졌지만 안정되고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4연승을 거뒀다. 최근 경기에선 도스 산토스와 알롭스키를 물리친 바 있다. 오브레임이 거둔 41승 중 37승은 KO나 서브미션에 의한 것으로, 그의 경기는 판정으로 끝나는 일이 거의 없다.

타이틀 탈환 노리는 '특급 주짓떼로' 파브리시오 베우둠
미오치치에게 타이틀을 내준 뒤 이번에 복귀하는 파브리시오 베우둠은 UFC 최고의 주짓수 파이터로 통한다. 총 승리의 50%에 해당하는 10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으며, 그 중에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라는 주짓수의 상징적인 존재에게 받아낸 항복도 포함돼있다.

베우둠의 UFC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UFC 90 당시 옥타곤 데뷔에 나선 도스 산토스를 만나 KO패한 뒤 계약이 해지된 아픔이 있다. 당시만 해도 도스 산토스가 알려지지 않았던 신인이었던 만큼 운이 없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러나 스트라이크포스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다가 2002년 옥타곤에 재입성, 5연승을 쌓은 뒤 지난해 6월 케인 벨라스케즈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경기는 타이틀 탈환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헤비급의 다음 주역은 나' 트래비스 브라운
트래비스 브라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2013년부터다. 14승 1무 1패의 좋은 전적을 갖췄음에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알리스타 오브레임이라는 대어를 낚으며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다음 경기에선 조쉬 바넷까지 잠재우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세대교체가 잘 되지 않는 헤비급에 나타난 새로운 실력자로 입지를 굳혀갔다. KO율도 높다.

그러나 최상위권 강자들에게 번번이 막히며 타이틀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엔 다다르지 못했다. 벨라스케즈와 알롭스키 그리고 이번에 대결하는 베우둠과 대결해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단순한 복수의 의미 외에도 이겨야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고 타이틀 도전의 희망이 생긴다.

피니시율 90% 육박, 끝장내거나 끝장나거나
미오치치의 국적은 미국이지만 핏줄은 크로아티안이다. 오브레임의 국적은 네덜란드, 베우둠은 브라질 그리고 브라운은 미국인이다. 태생이 각기 다른 4명의 총 승리는 94승이며 이중 81승을 KO 및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네 명 모두 높은 피니시율을 자랑한다.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충분히 기대되는 수치임이 분명하다. UFC 203은 11일 오전 11시부터 SPOTV와 네이버스포츠 등에서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