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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내가 타이틀샷 받을 차롄데…' 불안한 2인자들

 


프랭키 에드가는 페더급 대권 도전이 예상되는 파이터로 체급 내 최고의 컨텐더다. 공식 랭킹은 2위, 1위는 전 챔피언 조제 알도고 코너 맥그리거가 챔피언에 있다. 바로 위에 알도가 있지만 랭킹이 타이틀샷을 받는 것에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 타이틀 도전권을 얻기 위해선 현재 랭킹은 물론 최근 성적의 명분도 갖춰야 한다.

정상적인 수순이라면 에드가가 타이틀샷을 받을 차례다. 알도가 맥그리거에게 무너졌고, 자신은 경쟁자인 채드 멘데스를 1라운드에 KO시키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다음 경기가 타이틀전이 될 것이라는 구두 약속도 받았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맥그리거가 알도를 13초 만에 이기면서 일이 꼬였다. 앤더슨 실바와 론다 로우지가 그랬듯이 알도 역시 재대결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을 노린다는 발언으로 에드가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페더급 타이틀을 가진 상태에서 말이다.

맥그리거는 사실상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을 획득한 상태로, 도전 유무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었다. 라이트급 챔피언 도스 안요스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맥그리거와 대결할 경우 인지도 상승이 예상되고 평소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에 에드가는 얌전한 평소 성격답지 않게 맥그리거를 꺾을 수 있고, 도망가지 말라며 도발까지 했다. "나와의 대결이 불안한가? 넌 지난 여름 나를 피해 멘데스와 싸웠고 또 내가 아닌 다른 선수를 노리고 있다. 두렵다면 개를 한 마리 사는 게 어떤가. 그렇지 않다면 나와 싸우자"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그런 에드가의 바람과 달리 상황은 코너 맥그리거와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맞붙는 쪽으로 조금씩 기우는 느낌이다. 아직 정식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누가 봐도 분위기가 그렇다. 심지어 오는 3월 초 열리는 UFC 197에서 붙을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불길한 기운을 느낀 에드가는 얼마 전부터 맘을 비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웰터급의 타이론 우들리도 에드가와 비슷한 상황이다. 우들리는 2013년 UFC에 데뷔할 때부터 항상 강한 상대와 싸워왔다. 처음엔 승과 패를 반복하다 2013년부터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최근 김동현과 켈빈 가스텔럼을 연달아 제압하며 타이틀 도전권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타이틀샷은 공백 뒤 고작 한 경기를 치른 카를로스 콘딧에게 돌아갔다. 우들리 앞에 나타난 상대는 강자인 조니 헨드릭스였다. 랭킹과 최근 실적, 타이틀전 상황을 고려할 때 우들리가 아닌 콘딧이 도전자가 된 것은 의외였다. 물론 계체 직전 헨드릭스의 몸에 무리가 생기며, 경기는 치러지지 않았지만 정상적으로 추진된 대진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콘딧은 챔피언 로비 라울러에게 패했다. 우들리로선 이제 정말 타이틀샷을 받을 차례가 됐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라울러 대 콘딧의 타이틀전은 명승부였고, 콘딧의 승리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재경기가 펼쳐지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타이틀전의 판정논란이며, 더군다나 은퇴까지 고려한다는 콘딧의 말은 주최사를 압박했다.

타이틀샷을 얻기 위해선 스스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급의 상황도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예를 들자면 경쟁자가 패할 경우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아무리 2위 선수라 해도 타이틀전이 완전히 확정될 때까지 타이틀샷을 받은 게 아니고, 타이틀샷을 받는 과정은 다양한 변수에 노출돼있다. 선수의 부상 등으로 갑자기 받거나 도전자들이 전부 패해 자연스럽게 받아내는 선수도 볼 수 있다.

에드가와 우들리의 경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랭킹과 최근 성적, 타이틀 전선의 상황과 별도로 상품성이나 흥행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들리가 콘딧보다 비주얼이 뛰어나고 경기의 매력이 높으며 팬까지 많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에드가의 경우, 만약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한다고 가정하면 대 스타의 강한 입김에 찬밥이 된 경우라고밖에 말할 방법이 없다. UFC 역대 최고의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는 맥그리거는 확실한 갑의 입장이고 주최사로서도 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는 모습이다. 챔피언에 오르자마자 기존 타이틀을 간직한 상태에서 상위 체급 챔피언에 도전하는 경우는 맥그리거가 처음이다. 그렇게 된다면 맥그리거의 두 체급 챔피언 욕심에 에드가만 애꿎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