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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속출한 2015년…고개 숙인 극강의 챔피언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UFC 각 체급 경쟁구도의 특징은 확실했다. 절대적인 강자가 장기간 집권하고 2위 그룹이 그 뒤에서 경쟁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과거엔 보기 어려웠던 5회 이상 타이틀을 방어하는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그러나 2013년부터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더니 급기야 올해는 챔피언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다.

시작은 독주체제의 선봉장 앤더슨 실바의 침몰과 조르주 생피에르의 타이틀 반납이었다. UFC 미들급 10차 방어, 16연승이라는 대 기록을 세운 실바가 2013년 7월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KO패했고, 생피에르는 9차 방어 이후 지금까지 힘든 경기를 많이 치른 만큼 쉬고 싶다며 그해 12월 벨트를 자진 반납했다. 장기집권이 기대되던 벤 헨더슨 역시 앤서니 페티스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2014년 3월 조니 헨드릭스가 새로운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고, 그해 말 로비 라울러가 설욕에 성공하며 타이틀을 빼앗았다. 또 지난해엔 T.J. 딜라쇼가 헤난 바라오를 내리며 새로운 챔피언이 되는 일도 있었다.

올해 들어 변화는 더 두드러졌다. 대대적인 물갈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은 챔피언이 타이틀을 내려놓고 새로운 강자들이 정상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무려 7명의 챔피언이 바뀌었다. 2015년 가장 먼저 타이틀 보유자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선수는 요안나 예드제칙과 하파엘 도스 안요스였다. 둘은 3월 중순 열린 UFC 185에 출전해 기존의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앤서니 페티스를 각각 격침시키고 체급의 왕자가 됐다.

이후 5월과 6월에는 중량급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5월 UFC 187에서는 전 챔피언 존 존스의 챔피언 자격 박탈로 공석이 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가리는 대결에서 다니엘 코미어가 앤서니 존슨을 격파했다. 6월에는 잠정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이 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항복을 받아내며 헤비급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잠잠해 지는 듯 했지만 최근 들어 충격적인 결과로 세계 종합격투계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단기간 10차 방어의 대기록을 세울 것만 같았던 극강의 여성 파이터 론다 로우지가 지난 11월 홀리 홈에게 KO패한 것이다. 론다 로우지 커리어 사상 첫 패배였으며, 그것으로 방어전 성공 횟수는 6회에서 멈췄다.

그러나 로우지의 패배도 최근 열린 UFC 194 결과만큼 충격적이진 않았다. 브라질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제 알도가 8차 방어전에서 코너 맥그리거에게 패한 것이다. 맥그리거 역시 잠정 챔피언이기에 승리가 크게 놀라운 정도는 아니지만, 10년간 패배가 없었고 WEC를 포함하면 10회 연속 타이틀을 방어한 P4P 1위 알도가 13초 만에 실신한 것은 어떤 결과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였다. 또 같은 대회에선 앤더슨 실바를 내리고 새로운 최강자가 된 크리스 와이드먼이 4차 방어전에서 루크 락홀드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이런 양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수도 있다. UFC 194를 시점으로 약 13년 만에 연속 4개 대회에 타이틀매치가 배치됐기 때문. 오는 20일 UFC on FOX 17에서는 올해의 마지막 타이틀매치 하파엘 도스 안요스 대 도널드 세로니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가 펼쳐지고, 2주 뒤인 1월 3일 UFC 195에서는 로비 라울러와 카를로스 콘딧이 웰터급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또 17일 UFN 81에서는 T.J. 딜라쇼 대 도미닉 크루즈가 벌이는 밴텀급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를 볼 수 있다. 한 대회를 거른 뒤 열리는 2월 7일 UFC 196에서는 파브리시오 베우둠 대 케인 벨라스케즈의 2차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2013년부터 타이틀 보유자가 바뀌지 않은 체급은 플라이급이 유일하다. 현 타이틀 홀더는 드미트리우스 존슨으로, 2012년 초대 챔피언에 올라 현재 7차 방어까지 성공한 상태다. 최근에는 P4P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