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다시 공격적으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는 UFC의 행보는 10월에도 이어진다. 이번 달에는 총 3회의 대회가 예정돼있다. 미국, 폴란드, 브라질에서 각각 한 번씩 열린다. 이 과정에서 총 36경기가 치러진다. 모든 경기를 다 보면 좋겠지만, 비중 있고 기대되는 경기만 보고 싶다면 아래의 5경기는 빼놓지 않는 게 좋겠다.
토니 퍼거슨 vs 케빈 리(8일, UFC 216)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는 잠시 옥타곤을 떠나있는 중이다. 최근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를 치렀는데, 복귀 시기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챔피언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잠정 챔피언전이 치러진다. TUF 우승자 출신으로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2위 토니 퍼거슨과 라이트급의 톱10에 합류한 신성 케빈 리가 주인공. 이 경기의 승자는 추후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가질 수 있다.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다.
드미트리우스 존슨 vs 레이 보그(8일, UFC 216) UFC 215에서 경기가 취소됐을 때만 해도 아쉬움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더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UFC 216은 당초 타이틀매치가 한 경기에 불과했으나 존슨 대 보그의 합류로 PPV 이벤트다운 구색을 갖췄다. 존슨의 압승이 예상되는 것은 한 달 전과 다르지 않다. 존슨이 -1214를, 보그가 +729의 배당을 받고 있다. 존슨은 이 대회에서 11차 방어에 도전한다. 이미 기존의 강호들을 모조리 꺾은 만큼 존슨의 압승이 예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도널드 세로니 vs 대런 틸(22일, UFN 118) 이기든 지든 도널드 세로니는 한결 같다. 웰터급으로 전향해 돌풍을 일으키다 최근 2패로 주춤한 세로니가 또 옥타곤에 오른다. 올해 세 번째 경기다. 그러나 느낌은 이전과 다르다. 이전 경기까지만 해도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했으나 이번엔 젊은 기대주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대런 틸은 3승 1무의 UFC 전적을 포함해 통산 16전 15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둘 모두 이겨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세로니가 패하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틸이 이기면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료토 마치다 vs 데릭 브런슨(29일, UFN 119) 라이트헤비급 전 챔피언 료토 마치다가 2년 4개월 만에 옥타곤에 들어선다. 마치다는 지난해 4월 경기를 준비하던 중 반도핑 정책을 위반해 한동안 옥타곤을 떠나있었다. 2015년 6월 UFN 70에서 치른 요엘 로메로의 대결이 마지막 경기다. 상대인 브런슨은 랭킹 7위의 신흥 강호. 2014년부터 2승 3패의 부진한 성적을 쌓던 중 긴 공백까지 겪은 마치다에겐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황혼기에 긴 휴식을 가진 마치다의 경쟁력은 어떨까.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데미안 마이아 vs 콜비 코빙턴(29일, UFN 119) 국내 팬들에겐 웬만한 타이틀매치만큼이나 기대가 되는 경기가 아닐까. 한국인 UFC 파이터의 맏형 김동현에게 패배를 안긴 두 사내간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 자체에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만하다. 마이아는 웰터급의 대표적인 강호이고, 코빙턴은 두각을 나타내는 초신성이기 때문이다. 코빙턴이 김동현에 이어 마이아라는 대어까지 잡으면 타이틀 도전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