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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웨일리 챔피언 등극에 스트로급 안개속

혹시나 했는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 랭킹은 6위로 높지 않았지만, 끊이지 않는 상승세로 누구보다 기대감이 높았던 장웨일리가 사고를 쳤다. 현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를 완파했다. 그것도 불과 42초 만에.

장웨일리의 승리를 전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으나 스트로급에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던 안드라데가 1분이 채 되기 전에 쓰러질 줄은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챔피언으로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듯 했던 안드라데는 첫 방어조차 완수하지 못하고 정상에서 씁쓸히 내려왔다.

하지만 다른 컨텐더들은 이 현실을 보고 반길 만하다. 챔피언의 집권이 길어질수록 랭킹이 높은 컨텐더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기 마련인데, 새 챔피언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장웨일리는 아직 안드라데를 제외하고 톱10 누구와도 맞붙은 경험이 없다. 상위권 컨텐더라면 희망을 가질 만한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안드라데의 슬램 한방에 타이틀을 내준 로즈 나마유나스는 타이틀 탈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물론 정상에 바로 도전한다고 보장할 수 없지만 말이다.

또 나마유나스에게 패한 뒤 예전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5위 요안나 예드제칙, 4위 니나 안사로프 역시 챔피언이 바뀐 게 부정적이지 않다. 현 챔피언에게 패한 적이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긍정의 요소가 된다. 

가장 유력한 차기 도전자는 변함이 없다. 랭킹 3위 타티아나 수아레즈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당초 안드라데의 방어전 상대로 가장 명분 있는 선수도 수아레즈였다. 

레슬링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 3위에 입상한 경험이 있는 수아레즈는 2016년 TUF 23의 정상에 오르며 UFC에 입성했다. UFC 본무대에서 5승을 추가해 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여성부 스트로급은 한동안 최강자로 군림하던 예드제칙이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양상이다. 벨트의 주인이 계속 바뀌고 있다. 

장웨일리가 우수한 기량을 과시하며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지만, 타이틀을 계속 방어한다고 낙관하긴 어렵다. 아직까지 정상급 선수들과 붙은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물음표가 남아있고, 스타일이 각기 다르고 수준이 높은 여러 상위권 선수들이 그녀를 노리고 있다. 무게감이 높지 않았던 스트로급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