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 파이터 장 웨일리는 동아시아인 최초로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8월 제시카 안드라데를 꺾고 스트로급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 3월에는 요안나 예드제칙의 도전을 힘겹게 막아내고 첫 방어전을 완수했다.
여성부 스트로급의 중국인 파이터는 장 웨일리만 있는 게 아니다. 장 웨일리와 동갑내기인 얀 시아오난도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장 웨일리와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UFC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록을 보면 공통점이 적지 않다. 장 웨일리와 얀 시아오난 모두 옥타곤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UFC에 입성한 얀 시아오난은 안젤라 힐,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등을 꺾었고, 장 웨일리는 티샤 토레스, 제시카 안드라데, 요안나 예드제칙 등을 물리치며 5승을 거둬들였다.
둘은 UFC에 진출하기 한국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장 웨일리가 TFC에서 활동했다면, 얀 시아오난은 로드FC에서 뛰어 2승 1무효를 기록했다. 로드FC에서의 세 번째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UFC와 계약했다.
커리어에서 각각 1패를 기록 중인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장 웨일리는 2013년 MMA 데뷔전에서 판정패했으며, 얀 시아오난은 2010년 자신의 세 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쓴잔을 마셨다. 둘 모두 데뷔 초기에 패배를 경험했다.
방식에선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UFC에 늦게 데뷔한 장 웨일리가 화끈한 경기력으로 정상까지 빠르게 도달한 반면 시아오난은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하다. 6승을 전부 판정으로 따냈다.
특히 얀 시아오난은 지난해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와 클라우디아 가델라를 연파하며 컨텐더로 부상했다. UFC에서 4연승을 거뒀음에도 랭킹이 높지 않았지만, 이후 두 명의 강호를 꺾고 랭킹 3위까지 도약했다.
타이틀 도전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다음 타이틀 도전자는 랭킹 1위 로즈 나마유나스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얀 시아오난은 차기 도전자 결정전의 성격을 띤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2위 요안나 예드제칙, 4위 카를라 에스파르자 등이 그녀의 경쟁자다.
사상 최초 중국인 파이터간의 타이틀전을 예상하는 팬들도 있다. 같은 폴란드 출신인 요안나 예드제칙과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가 벨트를 놓고 맞붙었던 것처럼, 장 웨일리와 얀 시아오난이 정상에서 격돌하는 것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