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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의 변화, 성적의 변화로 이어진 스파이슬리

 

 

만약 에릭 스파이슬리가 미신을 믿는 사람이었다면 약 8개월 전 UFC 복귀전을 치렀던 장소에서 다시 경기가 잡힌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오는 토요일 에릭 스파이슬리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주니오르와의 대결에서 경기장 입장시 입을 티셔츠가 아니라 경기 그 자체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스파이슬리는 웃음을 터트리며 “선수경력 초반엔 미신을 빋기도 했다. 입장시 항상 같은 노래를 틀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티셔츠를 입어야 했다. 하지만 피라스 자하비 코치를 통해 미신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깨우쳐 줬다”라고 말했다.

스파이슬리가 격투기 선수로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샘 알비에게 패한 후 UFC로부터 방출 통지를 기다리고 있었던 시기에 두 팔을 벌려 맞아준 것은 자하비 코치와 트리스타 팀이었다.

하지만 방출통지가 공식발표 되기 전, 브라질 출신 티아고 산토스와의 경기를 하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준비시간이 촉박했다. 스파이슬리는 그 자리에서 경기출전에 동의했으나 팀 차원에서 약간의 반대가 있었다.

스파이슬리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코치는 경기장에 같이 가지 않겠다며, 자기 생각엔 경기를 거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UFC에서 방출당하고 경쟁이 약간 덜 치열한 벨라토르나 월드시리즈오브파이팅과 계약을 맺는게 맞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원래 팀을 떠나 트리스타 팀으로 가게 되었는데, 내가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일 중 하나였다. 내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로드아일랜드에서 몬트리올로, 몬트리올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여정에서 스파이슬리의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었다. 같은 체급 파이터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선수에게 이길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는 파이터에서 이번 기회를 최대한 살리지 못하면 퇴출이라고 각오를 굳힌 자신감 넘치는 파이터로 변한 것이다.

“처음엔 나도 멍한 상태였다. ‘늑대 소굴로 던져 넣는 거잖아. 이기라고 브라질로 보내는 게 아니라고’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국 마음을 고쳐먹고 내 경력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바라봤다. 그 경기가 나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 주었고 이번에도 승리를 거둔다면 나도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

그 경기에서 스파이슬리는 3분이 채 걸리지 않고 산토스를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오늘의 경기력 보너스까지도 수상했다.

“UFC에서 활동한 바 있는 톰 라울러는 정말 좋은 친구다. 지난 6년간 일정이 맞으면 함께 훈련을 해왔다. 산토스를 꺾은 후 라울러에게 ‘에릭 스파이슬리가 이런 선수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왔었지. 가차없이 피니시를 노리는 선수라고 말이지’라고 문자가 왔다. 이걸 보여주는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왜냐면 어떤 선수가 어떻다고 듣기는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기량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종합격투기는 참 어려운 스포츠다. 모든 선수들이 재능을 타고 났다. 지역 규모 대회에서 UFC로 옮겨와서 선수 경력 내내 해오던 것을 하기는 참 어렵다”

산토스를 꺾은 후 4개월이 지났다. 알레시오 디 키리코를 맞은 스파이슬리는 2분이 약간 넘은 시간에 경기를 끝나버렸다. 그리고 이번에 주짓수 블랙벨트 카를로스 주니어를 상대하는 스파이슬리는 1년 전의 스파이슬리와도 다르다. 이제 스파이슬리는 자신감이 넘치는 위험한 선수다.

“솔직히 털어놓자면 샘 앨비와의 경기에선 자신감이 별로 없었다.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다. 훈련과도 연관이 있고, 내 첫 경기이기도 했고, 대회 직전에 상대가 바뀌기도 했고, 경기장 입장을 하면서도 내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선 스스로를 100% 믿었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다. 타격을 허용하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자신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나 상대가 뭘 할지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파이터로서 새롭게 시작한 스파이슬리, 뉴욕에서 피클을 팔았으며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프로레슬링을 하던 청년은 이제 오래 머물 수 있는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훈련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종합격투기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나는 체육관에 나오라고 전화를 해야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경기 준비를 않을 때도 1주에 6일을 훈련한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그리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종합격투기다. 순수함을 지닌 스포츠로서, 노력하지 않으면 경기에 곧바로 나타난다. 진정으로 종합격투기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