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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스티븐스의 마지막 도전

도널드 세로니와 짐 밀러가 매 경기 UFC 최다전적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쟁하고 있지만, UFC에는 둘 외에도 옥타곤에서 30번을 넘게 싸운 베테랑이 더 존재한다.

그 중 한 명이 제레미 스티븐스다. 그는 2007년 UFC 71을 통해 옥타곤에 데뷔해 현재까지 33전을 치렀다. 총 전적은 15승 17패 1무효다.

처음 몸담은 체급은 라이트급이었다. 그는 2012년까지 5년간 치른 15경기에서 7승 8패를 기록했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 같은 강호를 이기기도 했으나 글레이슨 티바우, 조 로존, 멜빈 길라드, 앤서니 페니스, 도널드 세로니 같은 강자들을 넘지 못했다. 

성적이 신통치 않자 그는 2013년 경쟁 무대를 페더급으로 내리기로 했다. 시작은 좋았다. UFC 입성 이래 처음으로 3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가진 실력에 비해 성적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행보는 페더급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의 기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상대한 파이터들이 대부분 강했던 영향이 컸다.

컵 스완슨, 찰스 올리베이라, 맥스 할로웨이, 프랭키 에드가, 헤나토 모이카노. 당시를 기준으로 전부 페더급에서 잘 나가던 선수들이 스티븐스와 맞서 판정승했다. 다르게 말하면 스티븐스는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웠으나 그들을 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2017년 길버트 멜렌데즈를 시작으로 2018년 최두호와 조시 에밋을 차례로 꺾으며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상위권으로 올라가기에 2% 부족한 실력은 그의 도약에 또 발목을 잡았다. 조제 알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 야이르 로드리게스, 캘빈 케이터에게 패하며 부진에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 5월 케이터와의 대결에선 계체까지 통과하지 못하자 그는 극단의 처방을 내렸다. 다시 라이트급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것. 이번 주말 UFC on ESPN 22에서 맞붙는 드라카 클로제와의 대결은 약 8년 만의 라이트급 경기다.

상대인 클로제는 2017년 UFC에 입성해 5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마크 디아키세, 란도 바나타, 바비 그린 등 만만치 않은 파이들을 꺾으며 주목을 받았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해 3월 베닐 다리우시와의 대결에서 KO패한 뒤 이번에 복귀한다. 

스티븐스로선 앞으로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경기다. 30대 중반인 그가 계속되는 부진 가운데 체급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라이트급에서마저 지면 그가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그나마 남은 사람들의 기대감도 거의 사라질 것이다. 이겨야만 라이트급에서의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한편 UFC on ESPN 22의 메인이벤트는 로버트 휘태커 대 캘빈 가스텔럼의 미들급 경기다. 스티븐스 대 클로제의 경기가 코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오는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