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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미 "데뷔전은 10점짜리…좋음 밑거름 돼"

 


13번째로 UFC와 계약한 한국인 파이터 전찬미의 지난 6월 데뷔전은 아쉬움이 남았다. 옥타곤에서의 첫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으나 준비 시간 부족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JJ 알드리치에게 판정패했다.

전찬미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감량도 깔끔하지 못했다. 또 1라운드처럼 계속 몰아붙였으면 승산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했다. 화끈하게 KO를 노렸어야 했음에도 안정적으로 풀어갔던 것 같다"고 3개월 전 데뷔전을 돌아봤다.

당초 전찬미는 INVICTA FC와 계약한 뒤 데뷔전이 잡히길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러나 알드리치의 원래 상대인 나디아 카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선수로 투입, 갑작스럽게 UFC에 입성했다. UFC 계약이라는 예상치 못한 행운이 따랐으나 준비할 시간이 2주밖에 되지 않는 어려움은 감수해야만 했다.

전찬미는 지난 데뷔전이 여러 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100점 만점 중에 몇 점이나 되냐고 묻자 "10점이다. 먼저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고, 보여주지 못한 것도 너무 많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인파이터인 내게 아웃파이팅은 맞지 않았고, 화끈한 경기를 펼치려다 2라운드 후반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힘들게 참아내며 티는 내지 않았으나 스텝을 밟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킥을 한 번 더 찼다간 부러질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못한 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아쉬운 점 외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UFC의 첫 경기인 만큼 긴장이 많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혀 떨리지 않았던 것.

"난 원래 실전에 강한 스타일인데, 이번의 경우 긴장한 나머지 내 기량을 보여주지 못할까 걱정이 됐다. 다행히 경기장에 들어서는데 긴장은커녕 자신감이 넘쳤다. 국내에서 타이틀전을 치를 때보다 더 마음이 가벼웠다"고 했다.

또 "상대의 공격에 위축되지 않았다. 정타를 맞고 피가 나도 아픈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럴수록 잡아서 끝장을 내버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더 적극적으로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둘 중 하나 쓰러질 때까지 싸우고 싶었다"고 당시 생각을 꺼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 더 잘 싸운 사람이 승리를 가져가고, 상대적으로 못 싸운 사람이 패배를 얻는 법이다. 그날 알드리치는 분명 전찬미보다 나은 파이터였다.

경기 전 자신감을 강할수록 패했을 때의 상처도 크다. 더군다나 만 19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의기소침해질 만 하다. 하지만 전찬미는 생각지 못한 좋은 반응에 힘을 얻었다고 했다.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댓글만 있겠다는 예상과 달리 기분 좋은 댓글을 보고 웃을 수 있었다.

"이기면 좋았겠지만 이 경험이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전찬미는 "단점을 빨리 보완할 기회다.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계속 쭉 치고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남은 세 경기 멋지게 이겨 재계약한 뒤 랭커 한 명씩 잡고 챔피언전까지 빨리 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전찬미는 오는 9월 23일 일본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17에 출전해 옥타곤 첫 승에 재도전한다. 상대는 일본 판크라스 챔피언 출신의 곤도 슈리, 이번이 데뷔전이다. 김동현, 임현규 역시 일본 선수와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