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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9년 전보다 자신있는 이유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다가오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대결은 그에게 있어 두 번째 타이틀 도전이다. 그는 2013년, 당시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와 맞서 판정패하며 정상 등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보다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우선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다르다.

정찬성은 북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제 알도와 맞붙을 때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당시 정찬성은 기존 팀에서 독립한 상황으로 그를 전담해서 지도할 트레이너가 없었던 반면 지금은 유명 선수들이 대거 몸담고 있는 미국의 파이트레디에서 트레이닝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타이틀전을 한 차례 겪었고, 상대의 면면을 보더라도 이번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9년 전 알도는 누구도 그를 이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때가 훨씬 힘들게 느껴진다. 또한 그런 경험으로 이번 경기가 조금 더 편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당초 볼카노프스키의 상대는 맥스 할로웨이였다. 그러나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랭킹 4위인 정찬성이 대체 도전자로 낙점됐다. 정찬성은 그의 부상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톱5 중 마땅히 싸울 선수가 보이지 않았고, 메인이벤트 경험이 가장 많은 것도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했다. 

알도보다는 편하게 느껴진다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누가 봐도 어려운 상대다. 그는 UFC에서 거둔 10승을 포함해 커리어에서 20연승 중이다. 빈틈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두 체급 챔피언이었던 다니엘 코미어 역시 정찬성이 이기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를 존중하는 마음이 크다. "그는 상대를 존중해주는 편이다. 예전에 내가 도발을 했을 때 재밌게 받아줬던 기억이 난다"는 정찬성은 "그를 좋아하고 존중한다. 많은 상대들을 이겼다. 그러나 난 그가 할로웨이를 이긴 것 외에는 인정할 수 없다. 할로웨이를 이긴 게 대단한 성과이기에 사람들이 그를 더 대단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또 "그가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싸운 뒤 도발을 하려 했는데 너무 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존중하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정찬성은 많은 선수들과 훈련하지만, 가장 눈에 들어오는 파트너는 경량급 두 체급 챔피언이었던 헨리 세후도다. 세후도는 공개적으로 정찬성을 응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찬성은 "세후도가 똑똑한 것을 알고 있었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좀 놀란 것은 그가 진심으로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다. 진심이 아니라면 캠프에서 나와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훈련에서 나에게 맞으면서까지, 내가 볼카노프스키를 이기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고 있다. 너무 고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내 꿈은 UFC 챔피언이다. 알도에게 패한 뒤 언젠가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항상 믿었다. 무조건 가능하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믿었다. 계속 노력해서 이런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면서 "가족들을 못 보는 게 슬프지만 이곳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다. 훈련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런 것을 이겨내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