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정찬성 "9년간 더 강해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타이틀 재도전 기회가 찾아온 것에 대해 반드시 결실을 맺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찬성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타이틀전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타이틀 도전권을 다시 얻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3년 조제 알도와의 대결에서 미끄러진 뒤 다시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었는데 9년이나 지났다"며 "그때 했던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엔 타이틀전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기뻤던 것 같다. 이기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많아졌지만 그때 없던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나이를 충분히 커버 가능하고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난 항상 언더독일 때 강했고 지금까지의 상황이 이번 타이틀전을 위해 모든 게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UFC 챔피언 벨트를 가지는 게 내 격투기 인생의 꿈이었다. 내 평생의 목표가 바로 앞에 있는 만큼 절대 안일하게 준비하는 일은 없다. 다 보여주고 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찬성은 지난 2013년 한국인 최초로 UFC 타이틀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극강의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와 치열하게 맞서던 중 어깨 부상을 입으면서 4라운드 TKO패했다. 당시 그는 한국 나이로 27세였고, 지금은 36세다. 그러나 기술과 연륜이 쌓였고 무엇보다 자신을 책임질 훌륭한 팀까지 생기면서 전체적인 경쟁력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상대인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는 2019년 12월 맥스 할로웨이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뒤 2차 방어에 성공했다. 할로웨이와의 재대결에서도 웃었고 지난해엔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눌렀다. 2013년 하반기부터 UFC 10승을 포함해 20연승 중이다. 신장은 작지만 신체능력이 좋고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이 경기는 볼카노프스키가 먼저 제안했다. 당초 그는 3월 맥스 할로웨이와 3차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할로웨이가 부상을 입자 정찬성에게 맞대결 의사를 전했다. 정찬성으로선 천금 같은 기회로 다가왔고, 무엇보다 경기가 4월로 연기되면서 재활 중인 어깨를 회복하고 경기를 준비할 시간까지 확보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내가 만만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상성상 본인이 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런 걸 깨주는 게 또 내 전문이다"는 정찬성은 "12월쯤부터 간단한 스파링을 할 정도로 어깨가 많이 좋아졌고 2월까지만 재활하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경기가 연기되는 바람에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다. 사실 어깨가 괜찮지 않아도 경기를 뛰려고 한다. 어깨에 대한 걱정은 많이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정친성은 이제 곧 미국으로 넘어간다. 그곳에서 에디 차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세계 정상급 파이터들과 경기를 준비한다. 헨리 세후도, 존 존스, 마크 메드센, 패트리시오 핏불, 레안드로 히고 등 대단한 선수들이 대기 중이다. 최근 파이트 레디에 우수한 선수들이 모이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정찬성은 "생각보다 긴장되지 않는다. 확정되기 전에는 간절한 마음에 조바심이 있었는데, 에디 차 코치님에게 들었을 때는 차분해졌던 것 같다"며 "크거나 거대하게 보고 있지 않는다. 인간 대 인간으로 싸우는 거고 승리가 충분히 가능하다. 나에겐 그런 무기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볼카노프스키 대 정찬성의 타이틀전은 오는 4월 10일(한국시간) UFC 273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이 대회의 코메인이벤트는 알저메인 스털링 대 페트르 얀의 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