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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챔프 등극 좌절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자신의 두 번째 타이틀 도전에서 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완패하며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정찬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열린 UFC 273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TKO패했다.

챔피언은 역시 강했다. 한 순간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시종일관 정찬성을 압박했다. 정찬성은 많은 펀치를 견뎌내는 정신력은 대단했으나 볼카노프스키를 넘기에는 역부족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 두 선수 조심스러웠다. 정찬성은 침착하게 전진하며 조금씩 탐색해나갔다. 볼카노프스키 역시 신중했지만 한 번씩 과감히 러시하며 정찬성을 위협했다. 펀치 싸움에서 볼카노프스키가 조금씩 앞서나갔다. 정찬성은 펀치를 허용하면서도 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에는 다운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일어섰다. 

정찬성의 공격 실마리는 잘 풀리지 않았다. 레그킥을 꾸준히 허용했고, 근거리에서 떨어질 때 안면을 계속 노출했다. 2분 30초경에는 순간적으로 다운을 허용했다. 곧바로 펀치로 반격을 했으나 볼카노프스키의 그래플링에 고전했다.  

3라운드에는 정찬성의 펀치가 조금씩 살아났다. 전진스텝을 활용한 펀치로 볼카노프스키를 압박했다. 어려운 중에서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점차 기세를 올리더니 3라운드 종료 직전 원투펀치로 정찬성을 다운시켰다.

경기는 4라운드에 끝났다. 1분이 되기 전 볼카노프스키의 펀치가 연이어 들어가고 정찬성이 흔들리자 허브 딘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선수의 안전을 위한 심판의 조치였다. 

정찬성의 타이틀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는 2013년 UFC 163에서 당시 챔피언 조제 알도와 맞붙어 경기 중 어깨 부상을 입으며 정상 등극에 실패한 바 있다.

경기 후 정찬성은 "몸 상태가 매우 좋았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 것 같았다.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걸 느켰다. 이걸 계속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