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두 번째 UFC 타이틀 도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주말 UFC FIGHT NIGHT 154에서 랭킹 5위 헤나토 모이카노를 1라운드에 쓰러트리면서 타이틀 도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이미 경기 전 "정찬성이 모이카노를 잡는다면 타이틀전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정찬성은 예상보다 파격적인 경기력으로 모이카노를 격침시켰다.
짧은 시간 동안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정찬성은 경기 후 옥타곤에서 "누구와도 싸운다"라며 다음 경기에 대해 짧게 말했는데, 이후 ESPN과의 인터뷰에선 "한국에서 싸운다"며 장소까지 언급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국 대회에서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경기를 바라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UFC의 수뇌부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대회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입국한 정찬성은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한국에서 뛰지 않아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한국 대회 메인이벤트에 나설지 확실히 대답을 못하겠다"고 했다.
타이틀전으로 직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부분이다. 정찬성은 확실히 대답하진 못했지만 부정하진 않았다.
"타이틀전이 될 수도 있다. 확실히 얘기하진 못하겠다. 그런 비슷한 말들을 많이 했다. 아닐 수도 있다. 타이틀전 전에 빨리 싸울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찬성의 말이다. 만약 한국대회가 아니라면 비중이 큰 경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경기 후 아무나 붙여 달라고 했지만, 내 밑에 아무나란 얘기가 아니다. 내 위에 아무나를 얘기한 것이다. 위라면 누구든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결을 요청한 제레미 스티븐스와도 싸울 이유를 못 느낀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에 드는 출전 요청이 오면 빨리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말을 고려하면 그가 다음 경기에서 맞설 상대는 몇 명으로 압축된다.
우선 7월 말 타이틀전을 벌이는 맥스 할로웨이와 프랭키 에드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대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3위 조제 알도, 6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가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찬성 역시 부상을 입지 않은 만큼 대기 상태나 다름없다. 오르테가와 마고메드샤리포프의 경우 대결 소문이 있었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타이틀전 직행은 장담하기 어렵다. 랭킹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첫 번째 후보임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그는 할로웨이와 에드가 중 한 명이 부상을 입으면 투입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찬성의 다음 경기는 조제 알도와의 2차전이 적절하다고 보는 해외 매체가 있었다. 정찬성은 2013년 UFC 163에서 챔피언이었던 알도와 맞서 어깨 탈구 부상으로 4라운드 TKO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