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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은퇴 없다…아직 경쟁력 있어"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패한 뒤 거취를 고민하던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다시 옥타곤으로 돌아가 경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찬성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가 끝난 뒤 이틀 정도는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의 중간(3~5라운드)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맞고 기절했던 경험은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적은 처음이라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내도 은퇴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당시 경기에서 정찬성은 2라운드 후반 오르테가의 백스핀 엘보에 충격을 입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계속 싸웠기에 당시엔 누구도 몰랐으나 본인에 따르면, 3라운드부터 5라운드가 종료 1분 전까지의 기억이 없다. 무의식으로 거의 15분을 싸운 셈이다.

하지만 다소 감정적일 수밖에 없는 경기 직후가 지나가자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옥타곤이라고 판단했다.

"오르테가와의 경기에서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치면 그만 할까 생각은 했었지만, 지면 그만해야겠다는 다짐은 없었다. 아직은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고 지금 은퇴는 아닌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하지만 활동하는 방식에선 이전과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정찬성은 "누가 내 어깨에 짐을 올려준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던 것 같다. 좀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이 말의 핵심은 메인이벤트의 자리를 벗어나 3라운드 경기를 뛰겠다는 것에 있다. UFC에서 타이틀전과 메인이벤트 경기는 5라운드로 치러지며, 흥행성이 높은 정찬성은 단골 메인이벤터다.

"UFC에선 내가 3라운드 경기를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메인이벤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오르테가와의 경기 전에도 3라운드를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 건강을 위해 5라운드는 안될 것 같다"며 "메인이벤트인 만큼 관심을 받고 수입이 조금 더 생기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기간이 길고 일주일에 5라운드 스파링을 두 번이나 해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무리가 된다"고 토로했다.

물론 무조건 3라운드 경기만 뛰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다가 좋은 기회가 오면 당연히 5라운드를 준비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꿈은 여전히 페더급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누구를 고를 입장도 아니고 타이틀전 생각을 하는 건 욕심인 것 같다. 랭킹이 높으면 누구든 좋다"며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열심히 준비한 것만 알아주시면 고맙겠다. 격투기는 승패의 명암이 뚜렷하고, 많이 속상했지만 훌훌 털어버렸다. 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