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themes/custom/ufc/assets/img/default-hero.jpg

정찬성 "훈련시 기량이면 챔피언 가능할 듯"

 


3년하고도 7개월. '코리안좀비' 정찬성은 2013년 8월 4일 조제 알도와의 대결을 끝으로 옥타곤을 떠나있었다. 2014년 재기전을 준비하던 중 부상이 재발, 곧바로 입대하면서 공백이 길어졌다.

옥타곤 밖에서 지낸 시간만 고려하면 다가오는 복귀전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1~2년이라면 모를까. 3년 7개월이라는 시간은 '경기 감각을 잃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길고 길다.

그러나 정찬성은 그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는 한편 기량을 다듬고 새 무기를 만들었다. 스스로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자신하며, 함께 운동을 하는 주위 선수들에게도 같은 말을 듣는다.

남은 것은 실전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정찬성은 "타이틀 도전 가능 여부는 이번 경기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자신은 있으나 훈련 때 스파링과 경기는 다르다. 지난 3년간 준비한 것들이 경기에서만 나온다면 챔피언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정찬성이 컨텐더로 활약하던 2013년이나 지금이나 챔피언은 같다. 조제 알도가 여전히 정상에 있다. 그러나 알도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다가 되찾았으며 맥스 할로웨이, 앤서니 페티스, 제레미 스티븐스 등의 강자들이 부상하는 등 변화가 적지 않았다.

정찬성이 보는 페더급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됐고, 타격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약점이 없는 것이 아닌 만큼 파고 들 부분은 있다.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소집해제 이후 정찬성은 1개월간 미국 MMA LAB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 직접 보면서 느끼고 싶었다. 벤 헨더슨이 타 단체의 타이틀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경기에 임할 때까지 모든 스케줄을 함께 했다.

성과는 만족스럽다. "3~4주 동안 헨더슨의 집에서 생활하고 함께 훈련하면서 세계챔피언이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또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많이 배웠다. 이번 경기 끝나고 한 번 더 방문할 생각이다"는 게 정찬성의 말이다.

정찬성이 종합격투기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며 선수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혼자가 아니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두 아이를 두고 있다. 경제적인 안정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길 소망한다.

"입대 전까지가 파이터 인생의 전반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후반전이다"는 정찬성은 "이번에 진짜 많은 것들이 달려 있다. 떠날 사람들은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들만 옆에 남았다. 그 사람들과 함께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