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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맥그리거는 이제 나와 상관없어…알도가 복수하길"

 


정찬성은 2014년 10월 입대 직전, 원하는 선수와의 대결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처음으로 붙어보고 싶은 상대가 생겼는데, 도발 한 번 못해보고 떠나 속상하다"고 말했었다.

정찬성이 거론했던 '원하는 상대'가 바로 코너 맥그리거였다. 당시 맥그리거는 맥스 할로웨이, 더스틴 포이리에 등을 꺾고 수면위로 부상한 뒤 채드 멘데스를 쓰러트리며 잠정 챔피언에 올랐었다. 실력과 스타성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을 시기였다. 정찬성이 타이틀전 이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결코 허황된 바람은 아니었다. 상위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복무를 끝내고 복귀를 준비하는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맥그리거는 정찬성이 복무하는 동안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맹활약하다가 복무를 마칠 때 즈음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두 체급 챔피언이 된 맥그리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페더급 벨트를 내려놓고 라이트급으로 전장을 옮겼다.

정찬성이 라이트급으로 올라갈 계획이 없는 만큼, 맥그리거는 이제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대상이 돼버렸다. 더 이상 맞붙을 상대가 없을 정도로 페더급을 완전히 정리한다면 모를까. 정찬성의 라이트급 전향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맥그리거를 원하는 마음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정찬성은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맥그리거는 이제 라이트급 선수이기 때문에 나와는 관련이 없다. 따라가서 붙고 싶지만 동양인의 한계 혹은 나의 한계랄까. 난 라이트급에서 싸울 생각이 없다. 페더급에 남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현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가 맥그리거에게 복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명의 격투기 팬으로서 알도는 라이트급으로 올라가 맥그리거까지 정리했으면 한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알도는 2015년 12월 UFC 194에서 맥그리거에게 13초 KO패를 당하고 타이틀을 빼앗긴 바 있다.

2013년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알도에게 패했던 정찬성은 다시 알도를 목표로 달려가야 하는 입장이다. 알도가 맥그리거에게 패해 타이틀을 가지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얼마 전 탈환했다. 맥그리거가 라이트급으로 올라가면서 잠정 챔피언이었던 알도에게 정식 타이틀이 주어진 것이다.

정찬성이 챔피언이 되기 위한 방법은 간단명료하다. 알도를 넘어야 한다. 다시 붙으면 자신이 있을까. 정찬성은 "파이터로서 자신이 없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정찬성은 오는 2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04에서 랭킹 8위 데니스 버뮤데즈와 대결한다. 3년 7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승리할 경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버뮤데즈의 서브미션패는 그가 못 해서라기보다 상대가 잘 한 결과다. 서브미션에 너무 욕심을 내고 싶진 않다. 이왕이면 KO로 이기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찬성은 버뮤데즈를 꺾을 경우 어떤 누구와도 붙겠지만, 가장 원하는 선수는 맥스 할로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