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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오르테가 싫지만 냉정히 싸울 것"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UFC에 입성한 2011년 이래 처음으로 감정적으로 부딪친 파이터다. 지난해 12월 맞대결이 추진됐을 때만 해도 둘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가 취소된 뒤 감정의 골이 생기기 시작했다.

경기 직전 부상으로 빠진 것을 두고 "도망갔다"는 정찬성의 가벼운 표현에 오르테가가 발끈하면서 관계가 악화됐다. 잔뜩 기분이 상한 오르테가는 옥타곤에서 응징해주겠다고 하는 한편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에게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리고 그는 얼마 뒤 대표가 미국 경기장을 방문하자 직접 찾아가 파이타로서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 정찬성의 번역을 문제 삼았다. 정찬성으로선 대표를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오르테가의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파이터의 맞대결이 결국 다시 확정됐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오는 10월 18일(한국시간) 옥타곤에서 마주한다.

정찬성은 여전히 오르테가가 싫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상대하기로 했다. 31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많은 스토리가 있었다. 오르테가를 인간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감정을 갖고 옥타곤에 오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페더급 2위의 실력자라는 것만 생각하고 냉정히 싸우겠다"고 했다.

또 "대표님과도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일은 잊으라고 말씀하셨다. 디시 강조하지만 냉정함을 잃어선 안 된다. 여러 상황을 뒤로하고 옥타곤에 오르겠다. 지금까지 한 번도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싸운 적이 없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오르테가는 세계 정상급의 그라운드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꽤나 묵직한 펀치도 가지고 있다. 프랭키 에드가에게 첫 KO패를 안긴 장본인이기도 하다. 웬만해선 쓰러지지 않는 맷집도 그의 장점이다. 

정찬성은 사활을 걸었다. 오르테가와의 경기 준비를 위해 자신이 소속된 파이트레디의 코치진을 국내로 초청해 맞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얼마 전 방송출연에서 그는 이번 경기의 훈련캠프에 사용되는 비용이 1억 5천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둘도 없는 기회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찬성이 오르테가를 잡는다면 다시 한 번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그는 "이기면 타이틀전이 가능할 것 같지만, 난 다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이번 싸움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디테일한 부분을 말하긴 곤란하다"고 웃으며 "쉽게 얘기하면 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그래플링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충실히 대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