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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오르테가에게 완패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타이틀 도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판정패했다.

정찬성은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80의 메인이벤트에서 오르테가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당초 두 파이터의 대결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경기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오르테가가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인 가수 박재범의 뺨을 때리면서 결국 이 경기가 다시 성사됐다.

완패라고 할 만한 경기였다. 1년 10개월 만에 복귀한 오르테가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정찬성의 스타일을 완벽히 파악하고, 매우 전략적인 운영으로 정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초반부터 긴장감이 넘쳤다. 정찬성이 먼저 펀치로 러시한 뒤 로킥을 주고받았다.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카운터를 경계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전보다 로킥을 많이 활용했고 기습적으로 펀치를 길게 찔렀다. 정찬성은 후반 프론트킥을 시도하다 킥캐치를 당하면서 펀치를 한 차례 허용했다.  

정찬성은 2라운드 1분경부터 조금씩 공격의 빈도를 높였다. 거리를 좁히다가 기회가 생기면 과감한 펀치로 오르테가를 위협했다. 하지만 4분이 넘어가던 시점 들어가다가 백스핀엘보를 허용하면서 다운되는 위기를 맞았다. 2라운드도 오르테가가 우세했다. 

오르테가는 정찬성을 맞아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적극적인 싸움을 피하고 로킥과 잽으로 조금씩 포인트를 쌓았다. 반면 정찬성은 오르테가의 예상치 못한 경기 패턴에 생각이 복잡해진 듯 3라운드에 적극적으로 싸우지 못했다.

정찬성은 4라운드에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오르테가의 연타를 꾸준히 허용하다 한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왼쪽 눈에 커팅까지 발생했다. 오르테가는 로킥으로 정찬성의 흐름을 끊고 속임동작을 주다가 기습적으로 찌르는 영리한 운영을 반복했다. 정찬성의 킥은 계속 캐치당했다.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정찬성이 이길 방법은 5라운드 KO밖에 없었다. 그러나 스위치를 오르테가의 잽만 정찬성의 안면에 얹힌 채 시간이 흘러갔다. 그는 계속 들어가면서 싸움을 걸었으나 시원한 펀치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오르테가는 끝까지 영리하게 싸웠다. 세 명의 부심은 전부 오르테가가 5라운드를 다 가져갔다고 판단해 50:45로 채점했다.

정찬성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 타이틀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두 번째 타이틀도전 기회는 끝내 얻어내지 못했다. 반면 오르테가는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건재를 과시했으며, 내년 챔피언 등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