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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오르테가와 나 모두 끝낼 무기 있어…판정 안 갈듯"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잔뜩 들떠있었다. 2010년 WEC에 진출 한 뒤 대부분의 경기를 미국에서 치른 그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 참가하는 사실은 감회가 새로울 만하다. 

지난 17일(한국시간) UFC FIGHT NIGHT 165의 첫 공식 행사인 기자회견에 나타난 그는 "지금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말이 통하고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 상황이 어색하면서도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싸우고 싶다고 했다.

기자회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대결이 성사되기 전 서로를 도발했던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는 도발성 발언보단 서로를 인정하는 듯한 말을 주고받았다. 심지어 오르테가는 하트를 연일 날리더니 급기야 페이스오프 타이밍에 정찬성을 하트로 공격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이하 일문일답).    

- 항상 해외 대회에만 출전하다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경기를 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미치겠다. 경기가 2개월 넘게 남았는데 당장이라도 싸우고 싶다.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항상 반대 입장이었다. 장소가 외국이라 말도 못 알아들었다. 지금 한국말이 다 통하고 한국 사람만 모여 있어서 좀 어색한데, 너무 좋다. 빨리 싸워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상대인 오르테가를 평가한다면?
"랭킹 2위이고 타이틀전까지 경험한 선수이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할로웨이를 제외하면 한 번도 진적이 없는 파이터다. 사실 할로웨이가 아닌 나에게 첫 패를 당했으면 했다. 나무랄 데 없는 실력을 갖춘 선수다."

- 원래 상대를 도발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오르테가와 SNS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유가 뭔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선 가끔 무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르테가도 내가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만약 그것 때문에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 오르테가와의 대결이 결정됐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오르테가가 선택할 상대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오르테가의 선택이 중요했다.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선수, 쉬운 선수라고 생각해서 그를 원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강하고,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오르테가와의 대결이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100% 자신한다.

- 이기면 타이틀전에 매우 가까워진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타이틀 욕심을 낼 때마다 항상 결과가 안 좋았다. 이번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경기를 한국에서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음 상대나 타이틀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 복귀 후 치른 3경기보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장기전도 대비하고 있나?
"항상 판정으로 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데, 경기가 빨리 끝났을 뿐이다. 장기전을 고려해야 체력 운동을 할 수 있다. 빨리 끝낸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게 안 되면 힘들다. 우리 둘 모두 피니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판정까지 갈 것 같지 않다. 물론 경기에선 내가 어떻게든 이길 것이다.

- 남은 시간 어떻게 경기를 준비할 계획인가?
"이번 주 일요일 애리조나로 넘어간다. 미국에서 시차 적응을 한 뒤에 한국에 와서 다시 적응해야 하는 이상한 경우다. 한국에 코리안좀비 MMA라는 내 팀이 있지만, 애리조나에도 팀이 있다. 또 그곳엔 세계 최고 수준의 코치들이 있다. 그들을 믿고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