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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올해 타이틀 도전 확정지을 터"

 


오는 2월 5일(한국시간) 복귀전을 앞두고 있는 '코리안좀비' 정찬성은 자신의 스마트폰 메신저 계정 상태메시지에 '기회'라고 써 놨다. 프로필 이미지는 데니스 버뮤데즈와 마주보고 있는 UFC FIGHT NIGHT 104의 공식 포스터. 한 단어지만 버뮤데즈와의 이번 대결에 대한 그의 생각이 잘 나타난다.

정찬성이 이 경기를 기회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겼을 경우 취하는 이득 때문일 것이다. 세계 5위권에서 경쟁하다 군 입대로 장기간 옥타곤을 떠나있었던 정찬성은 현재 랭킹에 없지만, 단숨에 톱10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8위 버뮤데즈를 잡는다면, 승리 실적에 과거 랭킹의 효력까지 살아나 높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 이기기만 하면, 곧바로 타이틀 도전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승리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정찬성은 올해 2승을 거두고 타이틀 도전을 확정짓겠다는 그림을 그린다. 데니스 버뮤데즈를 꺾은 뒤 리카르도 라마스와 맞선다는 전략이다. 라마스의 랭킹은 3위, 타이틀을 노린다면 충분히 탐이 날 만한 위치에 있다. 과거 한 차례 대결이 추진된 적도 있어 스토리를 엮기도 수월한 편이다.(이하 일문일답)

- 현지 시간으로 새벽 1시가 되어 가는데, 목소리가 꽤 밝다.
"방금 운동을 하고 와서 그런 것 같다. 최고의 컨디션을 끌어내기 위해 경기를 치르는 시간에 맞춰 매일 운동 중이다."

- 한국은 설날 오후다(1월 28일 인터뷰 진행).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할 시기인데, 아쉽지 않은가?
"미국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설날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일을 하러 온 것인 만큼 가족들이 이해한다. 어차피 곧 한국으로 돌아가 볼 테니 괜찮다."

- 그토록 고대하던 복귀전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분이 어떤가?
"아직까진 덤덤하다. 또 감량에 집중할 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계체를 끝낸 뒤 경기 생각할 때는 긴장될 것 같다."

- 복귀전이 예정보다 앞당겨졌는데, 훈련 양이나 성과에 대해 만족하는가?
"2013년 조제 알도와의 경기를 준비할 때 했던 게 있어서 어느 정도 훈련해야 하는지 몸이 잘 알고 있다. 당초의 생각 이상으로 빨리 만들어졌다. 몸도 금방 올라왔고 기술적으로도 충분하다. 부족함 없이 준비했다. 완벽하다."

- 2주 전 MMA 랩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곳에서 뭘 기대한다든지.
"그런 건 없다. 어차피 시차 적응은 해야 하는데, 휴스턴엔 지인이 없고 아는 곳도 전혀 없다. MMA LAB은 얼마 전 훈련했던 장소인 만큼 익숙하고 선수들과도 친하다. 또 이곳에서의 스케줄을 한국에서 미리 정할 수 있어 좋았다."

- 상대가 레슬링으로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신의 약점이 레슬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레슬링이 강하다고 하는데, 한 번 레슬링으로 제대로 임해줬으면 좋겠다. 내 레슬링 방어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고 내 기술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도 된다. 잘 된 것 같다."

- 데뷔전도 중요했고 타이틀전도 중요했다. 이번 경기는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지금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버뮤데즈와의 대결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가 걸려있다. 복무하면서 생각하고 실천했던 것들을 시험할 기회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고 새 스폰서에게도 내 가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 이길 경우 랭킹 진입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가 기회인 것 같다. 랭킹에 오르면 타이틀 재도전 가능성이 열리는데, 언제쯤 챔피언과 대결할 수 있을까.
"버뮤데즈를 이긴다면, 다음엔 더 높은 랭커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선수는 리카르도 라마스다. 예전에 한 차례 싸울 뻔했던 적도 있다. 라마스를 이긴다면 타이틀 도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상위 랭커에 예전에 대결이 추진됐던 상대라는 말을 들으니 컵 스완슨도 떠오른다.
"물론 스완슨이 될 수도 있다. 라마스는 개인적인 바람일 뿐 누구든 상관없다."

- 당신 말대로 2승을 올리고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해선 경기 내용이 중요할 것 같다. 과거 타이틀 도전자로 낙점됐던 것도 강한 임팩트의 영향이 컸다.
"내가 계획하고 원한대로 펼쳐진 경우는 없었다. 난타전이나 트위스터, 단시간 KO승 등은 애초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열심히 싸우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승리가 우선이다."

- 감량을 힘들게 하는 편이다. 더군다나 오랜만인데 우려되지 않나?
"오랜만에 하고 몸도 커진 것 같아 걱정했는데, 너무 잘 빠져서 놀랐다. 계획했던 것보다 체중이 빨리 줄은 탓에 오히려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 현재 자기 전 기준 73kg 정도다. 예상보다 순조롭다."

- 입대 전 경기를 준비할 때와 비교하면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아무래도 그때보다 힘은 더 세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옥타곤에 올라갔을 때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여러 생각은 있지만, 어쨌든 지금 운동할 때는 좋은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포부 한 마디 부탁한다.
"꼭 이기고 돌아가겠다. 올해 안에 타이틀에 도전한다는 소식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