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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승리 후 인터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피니시 행진이 마감됐다. 지금까지 옥타곤에서 거둔 모든 승리를 KO나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던 그는 오늘 댄 이게와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판정으로 승리했다. 

반면 보여준 것도 많다.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운영은 상대인 댄 이게뿐 아니라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경기 직후 화끈한 경기뿐 아니라 타이틀에 도전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도 돋보였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 이게의 타격이 위협적이었으나 그때마다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을 점했다. 그가 이런 운영을 한 것은 왼쪽 어깨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정찬성은 2라운드에 그라운드에서 백으로 돌아가던 중 어깨 탈골을 느꼈다고 했다(이하 일문일답). 

- 승리 축하한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쉽지 않았다. 사실 선수들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넉아웃이나 서브미션 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트레이닝캠프를 거치면서 알 수 있었고, UFC에서 첫 판정으로 이긴 것이 아쉽지만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

- 사람들이 다 난타전을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테이크다운을 많이 사용했다. 그것이 전략이었나?
코치들이 주문한 전략이었다. 전략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면 난타전을 하려 했지만 1, 2라운드가 잘 풀렸기에 난타전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챔피언이 될 만한 실력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어깨를 언제 다쳤나?
2라운드에 테이크다운을 하다가 백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어깨가 잠깐 빠졌다가 들어가는 것을 느꼈고, 그 뒤로 왼손을 올릴 수 없었다. 잽이 느려진 느낌이 들었고, 왼손으로 기술을 사용하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안전하게 해야 했다. 

- 4, 5라운드 초반 댄 이게의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어땠나?
3라운드에 백 포지션을 오래 잡고 있었는데, 그때 다리 힘을 많이 줘서 4라운드를 시작할 때 다리가 좀 풀린 것을 느꼈고 그래서 안전하게 해야 했다. 최대한 열심히 했다.

- 경기 후 블랙벨트를 받았다.
경기에서 이긴 것도 좋지만 이 벨트를 받은 것이 가장 좋다. 내가 도복 주짓수를 하진 않았지만 난 그래플링을 좋아하고 항상 수련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센티노 코치에게 받아서 기쁘다.

- 다음 경기가 어떻게 될 것 같나? 맥스 할로웨이와 싸워도 재밌을 것 같다. 
와우. 좋다. 그는 펀치 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나는 강한 펀치를 가지고 있다. 그를 꺾을 수 있다.

- 팬들이 좀비 옷을 입었는데, 어디에서 살 수 있나?
내 인스타그램에 찾아오면 된다. 지금은 매진됐는데 다시 생산하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 눈에 커팅이 생긴 게 경기에 지장 있었나?
전혀 문제없었다. 조금 신경 쓰이는 정도였고, 상대의 펀치에 의해 찢어진 게 아니었다. 

- 할로웨이와의 대결과 타이틀전 중 어떤 게 우선인가?
타이틀전이 먼저고 그게 아니라면 할로웨이를 원한다. 그는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싸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난 로드리게스도 존경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먼저 끼어들고 싶지 않다. 만약 두 선수가 싸우지 않는다면 할로웨이와 싸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