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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서 첫 판정승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랭킹 8위 댄 이게를 잡아내고 다시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정찬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on ESPN 25의 메인이벤트에서 이게에게 5라운드 종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의 키는 그래플링이었다. 정찬성은 기습적인 테이크다운과 상대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한 뒤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정찬성은 초반부터 옥타곤 중앙을 잡고 침착하게 압박했다. 상대의 로킥이 들어올 때 과감히 카운터펀치를 시도했다. 이게는 옥타곤 사이드를 돌다가 기습적으로 거리를 좁히며 펀치를 날렸다. 

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면서 정찬성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전술을 꺼내들었다.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상위 포지션을 잡아냈다. 그라운드에서 인상적인 공격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확실한 포인트를 따냈다.

2라운드 출발이 좋았다. 초반 오른손 훅으로 이게를 휘청이게 했다. 이후에도 펀치와 카프킥이 꾸준히 꽂혔다. 이게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으나 정찬성의 방어에 막혔다. 

정찬성은 이게의 테이크다운을 막아낸 뒤 본인이 백마운트를 잡아내기도 했으며, 3라운드 초반에도 이게를 그라운드로 데려가 위협적인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세 차례 시도했다. 성공하지 못했으나 정찬성이 지배한 5분이었다. 4라운드는 이게의 공세가 조금 눈에 띄는 듯했으나 정찬성이 1분을 남기고 그라운드 상위에서 압박하다 종료됐다.

5라운드 초반 이게의 타격레 정찬성도 충격을 입으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정찬성은 이게의 테이크다운을 두 차례 막아낸 뒤 다시 백마운트를 점하며 분위기를 점한 가운데 경기를 끝냈다. 

브루스 버퍼에 의해 발표된 판정은 49:46, 48:47, 48:47이었다. 이게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정찬성은 UFC에서 이겼을 때 피니시율이 100%였으며, 판정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정찬성은 "내가 재밌는 경기만 하는 선수라는 것을 깨주고 싶었다. 챔피언에 도전할 만한 실력이 있고 타격 외에도 레슬링, 주짓수를 고루 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피니시 기록이 깨져 아쉽지만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젠 넘버4가 아니라 넘버3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